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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때마다 치르던 ‘주차전쟁’에서 해방된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운동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등 ‘웰빙’을 누리고 있습니다.”(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새 아파트 입주민 김모씨)

“전에 전세로 살던 아파트와 평수는 똑같은데 안목치수 등의 영향 때문인지 10평 정도 넓은 아파트로 이사온 느낌입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새 아파트 입주민 손모씨)

새 아파트가 ‘삶의 질’을 바꾸고 있다.

입주민 편의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아파트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새 생활환경권에 편입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후 아파트를 여관에, 새로 입주하는 새 아파트를 호텔에 비유하기도 한다. 가격도 대체로 강세다.

실거주 편의성 정도가 그대로 반영된 전셋값의 경우 새 아파트가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 대비 50%가량 비싸다.

올 4월 입주개시한 강서구 내발산동 현대타운 평당 전세가는 574만원으로 강서구 아파트 평균 평당 전세가 386만원을 훨씬 웃돈다. 지난 10월 입주개시한 강남구 역삼동 삼성래미안 전세가도 평당 924만원에 달해 역삼동 평균 666만원과 크게 차이가 난다.

매매가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는 같은 지역내 노후 아파트가 오히려 새 아파트보다 비싼 사례도 있다. 재건축 등 개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재건축에 대한 메리트가 희석되고 있어 앞으로는 새 아파트의 인기가 기존 아파트보다 훨씬 더 높아질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기존에는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재테크’ 개념으로 접근, 불편함을 감수하고 개발 기대감이 높은 노후 아파트를 선호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재테크’보다는 ‘실거주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향후 새 아파트 프리미엄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진화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집주인에 의해 집이 움직인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 개념조차 ‘구식’이 될 정도다.

현대건설 상품개발실 김연수 부장은 “내년부터는 아파트에 ‘하이브리드(모든 것이 통합된)’ 개념을 도입, 가족공원같이 친환경적이고 첨단기술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최신 정보기술(IT) 장치가 총동원된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