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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미니아파트 뜻밖 인기

[매일경제 2005-05-27 07:56]

재건축의 사생아로 불리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12평형(전용면적 8평) '꼬 마 아파트' 분양이 의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판교 분양을 앞둔 상태에서 청약통장을 쓰면서도 굳이 2억원대에 육박하는 강 남권 초미니 아파트를 선택한 사람들은 주로 강남에서 자녀교육을 시키겠다는 고소득층 부모들과 임대사업자, 도심 출ㆍ퇴근족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4차 동시분양에 12평형 아파트 868가구를 일반에 선보인 잠실2단지의 경 우 지정 계약일(18~20일)에만 47%의 계약률(청약 대비 80%)을 기록했으며 24일 까지 초기 계약률이 75%(651가구)에 이르렀다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밝혔다.

평당 분양가가 평균 1650만원(분양가는 1억7990만~1억9590만원)으로 비싼 데다 방 하나와 거실, 화장실밖에 없어 구조가 다소 기형적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 남기혁 이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지방에 사는 고소득층 부모들이 계 약을 많이 했다"며 "주변에 업무ㆍ위락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임대사업자 와 도심 출ㆍ퇴근족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건축단지의 소형 아파트 건립비율을 강화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등장 한 꼬마 아파트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성공을 거둔 셈"이 라며 "5월 19일 이후 모집공고분부터 중소형 아파트를 총면적의 절반으로 늘리 기로 해 10평형대 꼬마 아파트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에 12평형이 들어선 것은 전용면적 18평 이하를 20% 이상 지어야 하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맞추면서 조합원이 좀더 큰 평형을 갖기 위해 크기 를 적게 했기 때문이다.

강남권에서 10평형대 일반분양은 지난해 2차 동시분양 때 역삼동 개나리2차 재 건축 단지에서 처음으로 나왔는데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가 몰려 예상외로 1순 위에서 7.9대 1로 마감했다.

[이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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