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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설명회…“당첨확률 높이는 비법 없나요？”

[파이낸셜뉴스 2006-08-27 15:09]






“궁금한 것 투성이예요.”

경기 성남 판교 중대형 청약을 1주일가량 앞두고 잇따라 열리고 있는 판교설명회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1차 분양을 통해 ‘학습’을 해봤지만 여전히 청약자들은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MBC문화센터에서 한 증권사가 개최한 ‘판교 무료 설명회’에는 강의 시작 10분 전부터 좌석이 가듯 찼다. 100명에 한해 선착순 예약을 받았지만 140여명이 찾아왔다.

중대형 물량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50∼60대 사이의 중장년층이 자리를 차지했다. 청약 대기자들은 강의 중간마다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사는 서두에서 청약통장별 청약 가능한 평형대와 판교의 입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수강자들은 작은 정보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일일이 메모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강사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럼 어디가 가장 유망하나요”라는 질문이 터졌다. 강사는 “동판교에 있는 K건설 공급분이 850여가구의 대단지이고 판교역과 분당이 가까워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수강생들은 짧은 감탄사를 내뱉고 수군거렸다. 강사는 이어 지도를 그려가며 “서판교에서 금토산 공원을 앞마당으로 쓸 수 있는 H건설 아파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남서울CC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는 D건설, 판교역과 가까운 주공 단지를 추천했다.

그러자 한 중년 남자가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그런 내용은 신문을 통해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 중에 한두 명이 될까 말까할 정도로 센 경쟁률이 문제”라며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강사는 “그럼 입지가 안 좋은 곳으로 청약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주변에 납골당이 있는 D산업의 아파트가 당첨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순간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나왔다.

이어서 ‘당첨되면 얼마나 수익을 낼까’에 대한 설명이 계속됐다. 강사는 “채권입찰제가 없는 32평형은 입주 때 6억원 정도, 40∼50평형대는 7억∼8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쪽에서 다시 “판교신도시가 들어서면 강남 집값은 더 오르나요”라고 누군가 물었다. 강사는 “강남은 판교의 120% 선에서 강세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주택의 투자 매력에 대한 질문도 어어졌다. 은퇴자 등 실거주자라면 괜찮지만 투자목적이라면 아파트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강사는 답했다. “H건설의 연립주택은 테라스하우스가 있는데 주공 것보다 낫지 않느냐”고 한 중년 여성이 물었다. 향후 브랜드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강사는 H건설사를 추천했다.

강사가 “자신의 자금사정이나 취향에 맞게 소신껏 청약하라”는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문을 나서자 서너 명이 따라 나갔다. 그들은 ‘3자녀 특별분양’과 ‘채권입찰제’ 등에 대해 묻고 그 자리에서 상담 예약을 한 후 강사를 놓아주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