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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분양에서 높은 보증금과 임대료 때문에 논란을 빚었던 민간임대 아파트
에서 미계약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임대는 평균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청약자가 많지 않아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수요자들은 비싼 보증금과 임대료 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데다 초기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아 자금조달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청약한 경우 계약을
못 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교신도시에서 민간임대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일부 건설사에는 지난 18일 청약
이 끝난 후 당첨을 취소해 달라거나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판교신도시 민간임대 아파트의 보증금은 1억6000만∼2억4000만원, 월세 40만∼60만
원 수준이다. 전세로 환산하면 주변 분당보다 높은 수준이고 중도금 대출이자와 월
세,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매월 100만원에 육박하는 현금이 필요할 수도 있어 서민
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A건설 관계자는 "임대료를 정확히 살피지 않고 판교신도시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했
다 후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딱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간임대 특별공급 대상물량 신청자 438명 중에는 계약 포기자가 많을 가능성
도 제기되고 있다. 특별공급 배정 물량이 790가구로 신청자 수보다 많아 신청자 모
두가 당첨권에 있다.

지난 19일에는 판교신도시 민간임대 특별공급분 신청자를 포함한 '판교 주민총연대
' 소속 100여 명이 건설교통부를 찾아 임대료 인하와 대한주택공사 임대 대체 공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B건설 관계자는 "특별공급 신청자와 상담해보니 임대료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
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은 것도 계약률을 낙관할 수 없게 한다. 민간임대 아파트 4
개 단지 15개 평형 중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대1을 넘지 못한 평형이 5개나 됐다.
평균 경쟁률은 2∼3대1에 그쳤다. 이 정도 수준이면 예비당첨자에서 계약이 마감되
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을 분석했다.

이 때문에 판교신도시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업체들은 계약률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
다.

C건설은 중도금 대출(40%)을 앞당겨 계약금 20% 중 10%를 대출로 알선해주는 방안
을 은행측과 협의중이다.

임차인이 원하면 월세 일부를 보증금으로 돌리거나 자체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방법을 검토하는 회사도 있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