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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뒷바람은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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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신도시로 관심을 끌었던 화성 동탄신도시가 15만여명 관중몰이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은 기대에 못미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는 동탄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시장에 불을 지필 것으로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1순위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159가구가 2순위에서 마감되자 '동탄의 잔치는 동탄에서 조촐하게 끝나게 됐다'며 기대를 누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동탄 열기를 업고 주변 분양시장에서 뒷바람에 무임승차 하려던 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동탄과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업체들은 이미 3순위까지도 분양률이 낮아 계약률 높이기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뒷바람 업으려던 전략 수정해야 할 판

분양을 시작했거나 앞둔 회사들은 걱정이 많다. 순위내 마감도 어려워짐에 따라 분양전략을 수정해야 할 입장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동탄신도시 자체만 보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주변 분양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는 역부족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시에 분양을 앞둔 회사들은 분양 전부터 미분양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화성시 1순위 청약예·부금 통장 총 6542개 가운데 41%선인 2709개가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울트라건설이 지난 1일부터 청약을 받은 화성시 태안읍 기산리의 1109가구는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797가구를 공급한 1단지는 2순위까지 720가구, 2단지는 312가구중 296가구가 미달됐다.

5일 청약에 들어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신한 미지엔 아파트 708가구도 3순위 마감이 어려울 전망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동탄의 열기가 기대만 못하면서 이후 분양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통장과 관계없는 사전예약자 확보에 주력하고, 계약이 장기간 끌 것에 대비해 휴가철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안읍 반월리에 8월중순께 분양할 대우건설은 동탄신도시 계약률을 봐가며 분양가를 조절할 계획이다. 회사 담당자는 “신도시 계약률이 70∼80%만 돼도 괜찮은 편이지만 일부 1순위 미달단지는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분양가를 신도시보다 싸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전체 분양시장에 냉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탄과 함께 관심을 끌어온 고양 풍동지구 성원상떼빌의 경우 지난 2일 3순위 청약에도 65가구가 미달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다만 새 수도 후보지 인근과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일부 지방 광역시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대표는 “통장 사용에 신중해지면서 당분간 재료가 있는 곳과 없는 곳 사이에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입력: 2004년 07월 06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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