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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상업용지 분양받고 2년넘게 잡초만 키워 종합유통단지 건립 기대했던 주민들 반발확산
국내 유명 백화점인 그랜드백화점이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중심 상업용지를 분양받고 종합 유통단지 건립은 뒷전인 채 물밑에서 부지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청원군 및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2004년 충북 청원군 오창면 양청리 오창산단 내 6080여 평의 쇼핑센터 부지를 평당 160만 원씩 총 94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됐지만, 양청리 중심 상업용지는 2년 넘게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으며, 백화점 또는 종합유통단지 건립은 추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총 8441세대의 주민이 입주하고 있는 오창산단 내 주민들의 경우 변변한 유통시설이 없어 20분 거리에 있는 청주지역까지 '원정쇼핑'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그랜드백화점 측이 최근 양청리 중심 상업용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오창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그랜드백화점이 지난해 공시지가 수준에서 오창산단 내 토지를 매각하기 위해 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입비용도 만만치 않고 쇼핑센터로 활용한 만큼 주변 여건이 성숙치도 못해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랜드백화점이 부지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장 종합유통단지 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주변여건이 성숙하지 못한데다 최근 자사 자금흐름도 원활치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그랜드백화점 소유 용지의 경우 매입계약 당시인 2002년 개별공시지가가 평당 184만 원(㎡당 56만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올해 공시지가는 평당 716만 원(㎡당 217만 원)으로 폭등했다. 이로 인해 그랜드백화점이 지난해 공시지가인 평당 554만 원(㎡당 168만 원)에 매각해도 총 대금이 36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엄청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창산단 내에 대규모 종합유통단지의 건립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오창산단 내 한 아파트 입주민은 "오창 입주를 결정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랜드백화점 측의 종합 유통단지 건립에 상당한 기대를 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공공택지 내에서 엄청난 시세 차익을 남겨 부지를 팔아먹고 나가는 것을 고운 시선에서 바라볼 주민들은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오창산단 내 소유부지의 경우 유통종합단지로의 개발은 물론 부지매각 계획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자금의 유동성이 부족한 입장에서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소유부지들의 개발과정에 따라 오창산단 부지의 개발도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부지매각 방침을 부인했다.

펌>>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