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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살다가 진해에 이사와서 전세살고 있습니다. 내년 쯤에 새 집(34평 정도)으로 이사할 계획으로 진해에 있는 모델하우스를 하나씩 구경했는데요 어떤 아파트를 분양받을지 결정하지 못해 이렇게 글을 올려 식견있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리고, 대신 악플은 삼가주세요.

첫 번째 방문지, 우림 필 유
처음에 진해에 집을 구한다고 했더니 우림이 처음 거론되더군요. 진해에서 세대수도 가장 많고, 롯데마트 등 주변여건도 좋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구조가 저희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34a는 후면발코니가 없어 통풍이나 환기에 문제가 있고, 34b가 그나마 나은데 주방이 좁고, 현관에서는 안방이 직선으로 노출되더라구요. 33평은 작은방 입구랑 식탁놓는 자리가 모여 있어 복잡하기도 하고, 작은 방 벽 2개 면이 미닫이 문으로 되어 있어 방이라기보다는 창고(?)같은 느낌이...
그리고 현장을 한바퀴 돌았는데 나중에 들어가 살면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사방으로 아파트, 상가가 들어서 있고, 세대수가 많다보니 동 수도 많아 탁 트인 전망은 포기해야 할 듯....
초등학교가 단지 옆에 있어 좋다고 하지만, 사실 저희는 초등학생이 없어 별 상관도 없고...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마트가 가깝다고 좋은게 뭐 있나요? 어차피 마트는 차타고 가면 되는데, 마트차량이 몰리면 복잡하기만 하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그런지 공기도 그렇고, 좀 답답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집값이라는 것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아지는 무엇이 있어야 오르는 법인데, 석동 쪽은 들어설만큼 들어서있어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의문입니다.

두 번째 방문지, 월드 메르디앙
친척분이 부산 거제 월드 메르디앙에 살고 계신데 제법 평판이 좋아 모델하우스를 방문했습니다. 구조나 자재 다 무난하게 되었더군요. 조건도 다른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지만 무난하고...
그래서 현장을 갔습니다. 도로에서 제법 들어가더군요. 도보로 15~20분 정도?
그런데 맘에 걸리는 것이 단지 가까이 변전소가 있더군요. 그것도 제법 크게... 월드 아파트 단지 크기랑 비슷? 사실 변전소야 전기공급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이 왠지 찜찜해서... 그리고 앞으로 조성한다는 자은3지구가 단지와 붙어 있다시피 해서 나중에 공사 시작한다면 소음, 분진이 장난이 아닐 듯 싶습니다.. (결국 결정 유보...)

세 번째 방문지, 대동 다 숲
시청인근으로 장천지구를 조성한다기에 갔습니다. 구조는 그럭저럭 무난한데, 자재가 좀 그렇더군요. 개인적인 취향 문제라 딱히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솔직히 좀 실망했습니다.
단지수가 많아 단지 제일 앞동이 좋을 듯 싶어 물어물어 현장을 둘러보았는데, 앞에 훵하니 공장부지 같은 것이 보이더라구요. 부영에서 신축 아파트를 공사할 예정부지라는 말이 있어 인터넷에 검색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더군요. 진해화학부지, 토양오염심각 등등.. (뉴스에도 난 것 같던데 왜 몰랐을까요?) 지금 당장 아파트 공사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으니 지금 상태로 몇 년은 지내야 할지 모른다는 결론입니다. (에고, 마땅한 곳 없네요)

네 번째 방문지, 벽산 솔렌스 힐
대동 다 숲 모델하우스를 갔을 때, 옆에 있어 “또 분양하는 아파트가 있구나”하고만 지나쳤죠. 근데 대동 부지 둘러보다가 시청 뒤 산 쪽으로 도로가 나있어 올라가는데, 도로변에 이 아파트가 공사중이더라구요. 산 쪽에 무슨 공원인지 조성하는 곳에서 내려다보니까, 세대수가 좀 작기는 하지만, 꽤 괜찮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전망권도 좋을 것 같고...
그래서 모델하우스를 가서 구경했는데... 뜻 밖이었습니다. 구조나 자재가 둘러본 것 중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신경을 많이 썼더라구요.
현관에 들어와 거실 들어가는 부분에 마루가 아닌 대리석으로 시공한 것부터 해서, 거실 우물 천정이 3개, 벽마다 벽지 디자인이 다 다르고, 3.5베이라 채광성이나 조망권이 좋을 것 같구... 암튼 돌러본 것 중에서는 제일 인상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까 올라갔던 산이 다 공원으로 조성된다고 하네요. (의외의 수확!) 공원 옆에 있으면 살 때도 좋지만, 나중에 팔 때 플러스 요인이 되지요.
부산 월드에 사시는 친척분께 이야기했더니 친구분도 지금 창원 성원 3단지에 사시는데, 벽산으로 이사할거라면서 계약하셨다고 합니다. 저만 몰랐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파트라 하더라구요.

사실 진해에 있는 아파트를 보면 세대수도 다 고만고만하고, 분양가는 다 2억1천~3천만원으로 금액도 고만고만하고, 아파트마다 일장일단이 다 있으니...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에 참고할까 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악플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