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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집값하락 대란 우려…
14만여가구 신규입주，주택담보대출 만기 등 트리플 악재



올 연말 대규모 입주 물량-전세값 하락-주택담보대출 만기 등 삼중 악재가 일시에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붕괴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중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집값 폭락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경제기초에 비춰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나라들에서 가격하락이 시작될 것이며 주택가격이 급락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금 반환자금의 대출 확대 등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각종 부동산안정화정책 등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로 올들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 연말 급락할 우려가 높다.

전세시장에서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역(逆)전세난까지 일고 있으며 올 연말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인터넷부동산텐은 올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를 시작했거나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올 상반기(8만5169가구)에 비해 71% 증가한 14만5651가구라고 밝혔다.

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 역시 올 연말까지 약 42조원이 만기로 돌아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아파트값의 선행지수인 전세금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 3·4월 각각 0.28,0.19% 상승한 이후 5월 0.08,6월 0.18,7월 0.84% 등으로 내리 떨어진 뒤 8월에는 1.12% 하락,올들어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2001∼2002년 집중적으로 받은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올 하반기 및 내년에 집중될 경우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주택 매물이 쏟아져 집값 폭락사태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교통부는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추석 연휴 뒤에 역 전세난 안정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내년말까지 아파트값뿐 아니라 전세금의 하락이 예상되고,올해말부터 내년에 걸쳐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경기도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며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대책 강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호철 모규엽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