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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숲속길 걷는 느낌…고급 콘도에서 사는 것 같아요

아파트 탐방 / 보정동 '동원로얄듀크

[조선일보 2008/04/08]

사람으로 치자면, ‘첫눈에 반할 타입’이겠다. “처음엔 긴가민가하다가 몇 년 살다 보니 정들었다”는 말을 듣기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제대로다.

보정역과 신세계 백화점(죽전점)을 코앞에 둔 채 매일 아침 새소리로 하루를 열고, 밤이면 화려한 조명 아래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는 죽전 ‘동원 로얄 듀크’.

입주 2년 만에 용인시에서 베스트 3위 안에 드는 아파트로 꼽히고 있는 이곳의 첫인상은 그렇게 강렬하고 참신했다.


● 밤이면 빛나는 건물, 라스베이거스 부럽지 않아

단지 정문에서 올려다본 아파트. 유난히 독특한 모양의 옥상 지붕이 눈길을 끈다. 아니나 다를까. 주민들 사이에선 ‘학사모’(대학 졸업식날 쓰는 모자)로 불린다는 옥상 지붕은 이미 ‘동원로얄듀크’의 상징으로 통한다.

늦은 시간 신세계백화점 근처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길 건너편 야경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는 주부 김지운(39ㆍ분당구 구미동)씨는 그곳이 동원로얄듀크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단다.

"옥상뿐 아니라, 집집마다 거실 등이 옐로 톤으로 통일돼 있어요. 밖에서 보면 안팎의 빛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오실 때마다 꼭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같다고 하세요.” 입주 초창기 멤버 황은혜(32)씨의 말이다.


● "앞으로도 계속 '로얄듀크족'으로 남고 싶다"는 황은혜, 이선미, 신혜영, 이수진씨

단지 안 대지의 고저차를 잘 활용한 조경이나 주차시설도 이곳만의 자랑거리. 경사를 이룬 단지 내부 도로 곳곳엔 전국 각지에서 공수해 온 멋진 나무들과 돌들을 정갈하게 배치해 놓아 마치 잘 꾸며진 숲속 길을 산책하는 기분을 자아낸다.

13개 동이 모두 일자형 남향 배치되어 있는 것은 기본. 대부분의 다른 아파트에서 ‘비인기층’이라는 1층과 꼭대기 층은 오히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지가 높아 1층이라도 다른 아파트 2,3층과 맞먹는 조망권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1층에 딸린 텃밭과 꼭대기 층에 제공되는 옥상 테라스는 아파트 안에서 전원의 멋스러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주민 이선미(32)씨의 설명이다.


● 정자, 우물, 재래식 펌프까지 갖춘 전통 테마공원 인기

분당에 살다가 2년 전 이사온 이수진(31)씨는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선택에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단다.

“아이들의 천국이에요. 놀이터뿐만 아니라, 과학 놀이시설도 있고요. 인라인스케이트장은 물론 엑스보드게임장까지 단지 안에 다 있답니다.”

그 중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인 장소는 단지 중앙에 자리한 전통 테마 공원이다. 용인의 옛 지명인 ‘어정’(임금이 마시던 우물)을 본 떠 자그마한 우물을 재현해 놓았다.

옆에는 아이들이 직접 펌프질을 해볼 수 있는 재래식 펌프까지 있어 예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봄, 여름이면 우물터와 그 길을 따라 이어지는 실개천 주변이 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변신하는 건 다반사. 엄마들은 주변 정자의 대청마루에 앉아 편안히 쉴 수 있단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행복한 건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을 위한 노천카페와 야외 퍼팅 그린은 늘 집 안에서만 쉬고 싶어 하던 아빠들까지 집 밖으로 불러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예전엔 저녁 먹고 텔레비전 보는 게 일이었는데, 이곳으로 이사온 후부터는 커피 한잔 타 들고 나가 남편이랑 산책하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송은숙(49)씨. 송씨는 아직도 가끔 본인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건지, 콘도에 살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며 웃는다.

“살림하는 주부들을 200% 고려했다”는 내부 설계나 최고급 마감재 역시 주변 인테리어 업자들이 인정한 동원로얄듀크의 장점이다. 덕분에 작년 가을엔 모 경제지에서 선정한 ‘살기 좋은 아파트’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주민 잔치, 동호회 활동, 벼룩시장 등 늘 북적이는 단지

“서울에선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었는데, 여기선 대부분의 주민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내는 것 같아요.

” 자칭 타칭 ‘로얄듀크의 마당발’로 통한다는 주부 신혜영(33)씨는 입주 초기 네이버 카페 ‘죽전 엄마들’을 통해 이웃들과 가까워졌다.

주민들이 온라인상에서 똘똘 뭉치게 된 건 입주 초창기 정보 공유는 물론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고. 700가구 남짓한 소규모 단지인데다가 주민들의 평균 연령층이 비슷하다는 점도 쉽게 친해진 결정적 이유란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으면 엄마들이 주섬주섬 먹을 걸 싸 들고 나와 동네잔치(?)를 벌이는 건 이미 월례 행사. 때마다 동별로 주민잔치나 벼룩시장 같은 이벤트들이 끊이질 않아 정자 주 변은 늘 북새통을 이룬다.

벼룩시장에 본인들이 갖고 놀던 딱지나 장난감들을갖고 나와서 흥정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아이들의 표정만큼 정직한 결과물이 또 있을까요?

” 앞으로 계속‘로얄듀크족’으로 남고 싶다는 신혜영씨의 소망에 주민들 모두 동참하고 싶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plus info]

-면적 : 109.0914㎡(33평형), 152.0668㎡(46평형), 178.5132㎡(54평형)
-입주 : 2006년 4월
-세대수 : 13개 동 706세대
-교육환경 : 독정초등학교, 신촌중학교, 보정고등학교 등
-주변정보 :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서울대학병원, 법화산, 큰솔공원, 한성CC, 단국대학교 등


글=행복플러스, 이승연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