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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초창기에 분당에 이사와서 10여년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살다가 직장때문에 마지못해 이곳으로 이사올때만해도 이렇게 먼곳에서 어떻게사나 걱정했었는데 10여년을 살아온 지금은 만약 그때 이리로 이사오지 않았으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하답니다. 쾌적한 공기와 아침저녁으로 들리는 꾀꼬리 울음소리(얼마전에 저희집앞 나무에 꾀꼬리 부부가 둥지를 틀었음), 출퇴근때 보이는 짙푸른 녹음들,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며 절로 콧노래가 나오지요...^^

가끔 새벽녁에 중앙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세요. 정말로 그 상쾌함이란...봄철에 벚꽃이 필때면 그 아름다움에....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웰빙이 따로없는 ..천당 위에 분당... 그 자체입니다.
오죽하면 일요일마다 도곡동에 사는 제 형님도 음식싸들고 에버랜드같은 놀이동산에 가질않고 중앙공원 구경하러 오곤하겠습니까.

분당은 도로도 널찍하고 교통체증도 없어서 모 광고방송처럼 운전할 맛도 난답니다...가끔 서울에 들어갈일이 있을때면 지긋지긋한 교통체증때문에 걱정부터 됩니다. 거기다가 대치동이나 잠실만 들어가도 왠 공해가 그리심한지... 머리가 지끈지끈 거립니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곳에서 그렇게 비싼 주거 비용을 지불하고 사는 강남사람들이 불쌍해보입니다.(분당사시는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에도(분당 집값이 일산과 같았던 때부터)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왕에 집을 사려거든 분당내에 어느 곳이든 (직장과의 거리라든가 본인의 취향에따라..) 사시라고 권했었습니다.

그때 분당 아파트를 구입하신 분들에게서 지금은 엄청 고맙다고 식사대접을 받곤하는데 그럴때면 너무나 뿌듯함을 느낍니다. 모두들 아름다운 분당이 좋아서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영원히 이곳에서 살자고 건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지도 않게 집값이 너무올라 한편으로 나쁘진 않지만(?) 아직 분당에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오지 못한 지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며칠전에도 분당에 집을 구하고 계신 지인 한분이 속상하다며 찾아왔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돈을 구해 왔더니 이제는 매물이 없어서 사질 못하고 있답니다...누굴 원망할수도 없고...
이제 저의 바람이 있다면 부디 한 개라도 좋으니 마음씨 좋은 분이 매도를 해주셔서 저의 지인께서도 쾌적한 분당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양보를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랍 뿐입니다...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안와 두서없이 몇글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