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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뜨거워지는 아파트 리모델링시장

하반기 1조1000억원규모…꽉 막힌 재건축 돌파구로 각광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재건축 단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리모델링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지역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2~3년 후에는 서울 강북과 수도권 전역으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반기 수주시장 1조1000억원

= 올 하반기 리모델링 수주시장은 1조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우선 서울 반포 미도아파트(8개동 1260가구)가 다음달 1일 우선협상 시공사를 선정ㆍ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실시된 입찰에서 대림산업 쌍용건설 동부건설 등 3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반포 미도아파트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은 대단지인 데다 공사비 규모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올해 `최대 승부처`로 꼽혀 왔다.

이어 같은 달 15일 서울 개포 대청아파트(6개동 822가구)가, 10월에는 오금 아남아파트(2개동 299가구)와 광장 현대3차아파트(10개동 1056가구)가 우선협상 시공사를 선정한다.

11~12월에도 강동ㆍ송파지역 등에서 시공사 선정이 계속된다.

명일 삼익가든아파트(10개동 768가구)를 비롯해 송파 삼익아파트(14개동 936가구), 문래 공원한신아파트(2개동 367가구), 문정 현대1차아파트(8개동 514가구) 등도 시공사를 정한다.

이 밖에 수도권에선 평촌 목련3단지아파트(11개동 902가구)가 11월에 우선협상 시공사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재건축 침체로 리모델링 반사익

= 최근 리모델링 부상은 재건축 침체를 발판으로 하고 있다.

재건축은 안전진단 등 관련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연면적 증가분에 대해 기반시설부담금을 내야 하며 공사 후 발생하는 이익 중 일정 부분을 `초과이익 환수` 정책에 따라 납부해야 한다.

재건축을 통해 가구 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새로 짓는 가구 수를 소형평형 의무비율(2대4대4=전용면적 60㎡ 이하 20% 이상, 60㎡ 초과~85㎡ 이하 40% 이상, 85㎡ 초과 40% 이하)로 지어야 한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또 최근 법원 판례에 따라 대규모 소유주라고 해서 반드시 큰 면적을 배정받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규제도 받지 않고 가구에 상관없이 30㎡ 이상 넓힐 수 있는 리모델링 장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돈 버는 리모델링` 가능

=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아파트는 전체 1260가구가 112㎡(34평형) 단일 규모로 이뤄져 있다. 이 단지 시세는 층이나 위치에 따라 2000만원 정도 차이가 있지만 평균 8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149㎡(45평형)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미도1차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 책정된 공사비와 사업 경비 등 비용은 가구당 1억5000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1억5000만원을 들여 37㎡ 더 넓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하는 셈이다.

서초구 아파트 3.3㎡(1평)당 평균 가격은 2800만원 수준. 단순계산으로 112㎡에서 149㎡로 갈아타기를 한다고 가정해 보면 3억800만원이 든다. 리모델링보다 두 배 이상 더 들어가는 셈이다.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리모델링 후 오를 집값까지 고려하면 재산가치 상승폭은 더욱 확대된다.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공사를 했던 방배동 쌍용 예가는 145㎡ 규모 아파트 현재 시세가 11억원이다. 공사 직전 시세는 5억9000만원. 아파트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방배동 S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아파트 가격 오름폭과 비교해 봐도 이 아파트 가격 상승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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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2 16:53:1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