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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일산으로 이사오면서 부터 건강을 되찾은 경우 입니다.

신도시 시범단지 입주민으로 모 신도시에 입주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서울생활을 빼고난 나머지는 92년 부터 신도시 생활
만 한거네요.

그 신도시도 역시나 입주초기에는 생활편의 시설이 없어서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해, 두 해 흐르니 어지간한 생활은 가능할 정도로 모
든게 갖추어 지더군요.

그런데 편익시설이 좋아지는 만큼 문제가 발생을 했는데
좁은 도로가 8차선이 되고 교통이 편리해 질 수록 알러지성 비염
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제 가족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는겁니다.

일 년내내 거의 이비인후과와 피부과 약으로 살아갈 정도가 되니
일주일에 한 번씩 약을 타러가면 의사선생님 인사는 "또 오셨어요"
였습니다.

살기편한 도시가 이런 불편을 준다는게 이사를 망설이게 되는 요
인이었는지 그냥 참고 살았는데
정말로 이사할 계기가 된것은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아이가 하교길에 학교앞 사거리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신호위반 트럭이 황색신호등인데도 급히 진입하다가 우회전 하는
차를 피하려다가 인도로 돌진하여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를 치어서
의식을 잃은 사고 였습니다.

다행이 아이는 운이 따랐는지 몇 미터를 날아가 배수구에 박혔
는데도 타박상과 허리통증을 호소할 뿐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도시 면적이 좁아서 도로여건이 그다지 좋지않다
는 것을 느끼고는 늘 교통사고 조심을 당부했는데...

아무튼 그 사고를 정점으로 저는 가족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마침 직장도 다른곳으로 갈 수가 있어서 한 꺼번에 실행을 했습니
다.

여기 저기 다 돌아보았지만 그 중 일산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아이들 학교 통학도 공원길을 통한다면 문제가 전혀 될 것 같지
않았고, 또 시원스런 녹지와 공기도 그 곳보다 무척 좋았습니다.

그 도시 입주 9년만에 우리는 그 도시를 떠나 일산으로 왔습니다.
정확히 2001년도 이지요.

도시가 시원해서 그런지 이곳에 와서는 늘 만족합니다.
병원도 이제는 1년에 한 두번 가면 그만이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대 만족이라니 잘 한 선택을 한 것 같아 제 마
음이 뿌듯합니다.

일산, 살면 살수록 정이 가고 오래도록 살고픈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