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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청약할때 분당이냐, 일산이냐를 놓고 고민 고민하다 일산을 선택한 판단 착오로 10여년을 후회한 제 일화를 작년 이맘때쯤 "부뱅 게시판"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당시 일산을 선택한 것은 국제전시장을 기반으로 한 국제도시로서의 일산의 가능성을 믿었던 것이며, 이러한 저의 믿음을 송두리째 뺏아 간 것은 YS 정권시절 정치적인 논리로 국제전시장이 부산으로 (벡스코)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뒤늦게나마 킨텍스가 추진되었고 킨텍스 오픈 이후 일산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된 것은 일산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킨텍스 2차, 3차 공사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일산은 1기 신도시중에서도 으뜸으로 자리매김 할 것 입니다.

일산 주민 여러분, 지금 정신차려야 합니다.

일산의 킨텍스가 조금 늦게 발동이 걸리는 사이 이웃 지역에 비슷한 컨셉의 개발 계획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일산에 살면서 영종도에 투자했다는 어느분은 영종도에는 국제전시장 건립계획을 보고 투자했다면서도, 정작 일산의 킨텍스 확장은 길만 막히고 지역 발전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시설이니 확장을 반대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어느 분은 한류우드 자리에 아파트나 짓자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일산을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주민들께서는 일산이 정말 어려웠던 시절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일산 입주 초기 국제전시장이 일산 발전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시 일산 주민들은 힘 한 번 제대로 못 써 보고 부산으로 뺏긴 후 한 동안 절망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킨텍스 1차 오픈이 일산 발전의 서막이었다면, 지금 추진되고 있는 킨텍스 확장은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입니다.

우리한테 주어진 이 기회를 또 다시 다른 지역으로 뺏기고 절망의 세월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어려었던 때를 상기하시라고 작년에 썼던 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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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이 뒤 늦게 각광받는 이유....


여러분들 그때를 아십니까?

88올림픽 끝나고 강남을 필두로 전국의 집값이 불과 6개월 사이에 50% 급등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집값뿐 아니라 전세가도 함께 급등하는 이른바 전세대란이 일어나서 돈 없는 서민들은 전세가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이사를 가다가, 가다가 끝내는 아무데로도 갈 곳이 없어 자살을 하는 마음아픈 이야기로 신문 사회면이 장식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대통령이던 노태우씨가 집값 안정을 위해 89년 4월 발표한 것이 5대 신도시 건설이었습니다.

5대 신도시 중에서도 양축은 분당과 일산이었으며 그때 정부가 발표한 신도시 청사진은 '꿈에 그리던' 도시였습니다.

가끔 어느 분이 일산을 베드타운이라고 게시판에 글을 쓰시던데 원래의 계획에서 나타난 일산신도시의 모습은 자족기능과 편리성을 함께 갖춘 그야말로 21세기형 선진 신도시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는 정부의 계획을 믿고 일산신도시를 선택한 잘못으로 지난 10여년간 눈물나는 고생과 후회의 시간을 보냈으며 회사에서도, 친구들에게도 분당을 선택하지 않고 일산을 선택한 경제적으로는 좀 모자라는 사람 취급을 받아 왔습니다.

자 그러면 정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배신을 하나하나 따져 볼까요.

먼저 자급기능 추진 현황을 보면,

당시 정부는 마치 일산 신도시가 각종 산업과 업무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적 기반을 두루 갖춰 입주자 대부분이 그곳에서 일할 기회를 갖는 자급자족의 도시인 것처럼 선전했습니다.

그때 정부가 일산 신도시의 자족기능으로 계획한 것은,

△출판유통단지 △출판문화정보단지 △외교단지 △통일관련시설 △국제전시장 △국제회의장 △농수산물유통단지 △아파트형공장단지 등 나열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입주 개시 5년안에 입주자들의 절반가량이 신도시에서 일할 수 있다고 홍보하였습니다.

정부가 발효한 내용 중 실제로 진행된 사항을 살펴보면

출판유통단지는 토지공사가 땅값을 너무 비싸게 받는다며 몇 년을 땅값 가지고 실랑이 하다가 결국은 파주시 문발공단으로 가버렸으며,

대법원에서 주관하는 일산사법연수원과 통일관련단지는 여려가지 우여곡절을 격다가 사법연수원만 호수마을에 (그나마 다행히) 들어 섰고 통일관련 단지는 지금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완공된 것은 농수산물 유통단지로 그나마 계획보다 몇 년이나 늦게 개장되었습니다.
(농수산물 유통단지라도 계획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사업 주체가 고양시였기 때문입니다.)

정부 무책임(또는 거짓말)의 하일라이트는 국제전시장 건설입니다.

통상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했던 국제전시장은 YS 가 대통령이 되고 나더니 정치적 논리로 은근슬쩍 부산으로 뺏겨 버렸습니다.

국제전시장이 날라 가 버리니 한국관광공사에서 건립하기로 한 국제회의단지는 존재 가치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국제전시장과 국제회의단지는 일산 신도시 미래가치의 핵심이었습니다.

새롭게 다가 오는 21세기 (89년도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에 동양 최대의 허브 공항인 인천공항과 발 맞추어 포화상태에 이른 코엑스를 대체할 수 있는 역시 동양 최대의 국제전시장을 만들고 배후 시설인 관광단지(대규모 호텔 포함)를 만들려는 계획이었는데요....

어떤분이 게시판에 썼듯이 유럽에 가면 도시 전체가 국제 전시장 하나로만 먹고 사는 곳이 많이 있으며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엄청 큰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그당시 일산신도시 입주민들은 힘도 없고 해서 국제전시장이 부산으로 가버리면 분당과 좌웅을 겨루러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엄청난 갭이 발생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뺏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산 신도시 자족 시설로 발표된 것에 차떼고 포떼고 어느덧 일산신도시는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습니다.

자급기능은 그렇다 치고 선진국형 삶의 질을 보장한다던 기반시설 추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외국에서는 신도시 하나 건설하려면 최소한의 생활 기능은 갖춰 놓고 주민들을 입주 시킨다고 하는데 새집이라는 희망을 안고 이사했더니 주변은 온통 먼지 펄펄날리는 공사현장뿐이었습니다.

집들이 할 때 우리 집사람은 장보기 위하여 87번 타고 영등포 롯데백화점까지 가야 했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지만 그때 87번 타려면 한 30-40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교통사정이 안 좋았습니다.

일산에 변변한 산부인과가 없어서 우리 큰 애는 화곡동 서안복음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3호선 구파발에서 연결한다던 지하철은 노선 가지고 또 몇 년을 끌다가 노선이 S자형으로 휘어 버렸습니다.

일산의 교통을 일거에 개혁하리라 굳게 믿었던 경의선 복선화는 일산 통과 구간 지하화 요구로 또 몇 년을 끌다가 완공일이 03년에서 06년, 07년으로 계속 지연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같이 입주해 와서 살던 초기 입주 주민들이 하나 둘씩 서울로 서울로 돌아 가 버리더군요.

그분들 머리속에 일산하면 지긋지긋하고 안 좋은 추억들이 많이 떠 오를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제서야 뒤늦게 일산 신도시가 원래 계획했던 모습대로 하나씩 하나씩 자리를 잡아 가네요.

정부가 얘기하던 선진국형 삶의 질을 보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라는 것이 이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살면서 문득문득 느낍니다.

개발 초기에 심었던 그 많은 나무들이 날로 성장해 이제 정발산과 호수공원과 마을 곳곳마다 이어진 공원과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공원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을마다 모든 길은 공원으로 연결되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나가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입주 초기 그렇게 아쉬었던 종합병원도, 학원도 이제야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선진국 도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어울림누리, 아름누리 같은 문화 공연시설도 이제야 들어 섭니다.

마을마다 큰 규모의 도서관도 착착 오픈되고 있으며 어린이 전용 도서관도 여러개 짓고 있습니다.

일산 자급기능의 꽃이었던 제2전시장도 킨덱스라는 이름으로 작년에 오픈한 후 확장 추진중이며 배후 시설인 관광단지도 한류우드라는 이름으로 원래의 계획보다 몇 배 크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차이타타운도 들어섭니다.

애초부터 계획에 잡혀 있던 것들이라서 부지 문제도 없습니다.

제가 모르는 추가 개발 계획이 얼마나 더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산 들어오다 보면 아직도 주변에 빈땅 무지 많거든요.

MBC 이전 작업도 오피스텔 규모 문제로 몇 년을 허송세월했지만 이제 완공을 바라 보고 있습니다.

15년 동안 빈땅으로 놀고만 있던 백석동 고속버스 터미널 부지도 조만간 착공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경의선도 내년말이면 개통된다고 합니다.

일산에서 가까운 행신에는 고속철도 시발역이 있어 일산의 국제도시 기능을 도와 주고 있습니다.

휴전선과 가까워서 돈 많은 분, 연세 드신 분 꺼려해서 대형 평수 가격 낮았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대형 평수가 더 많이 더 먼저 오릅니다.

일산과 가까운 파주 LCD 완공으로 앞으로 5만여명인가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며 미군 부대가 철수한 자리에는 4년제 대학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수도권에는 4년제 대학 신설 안되지만 올 초에 미군부대 이전 부지에는 예외로 할 수 있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일산 신도시에서 짓? 있는 새로운 시설들이 도시 규모에 비해 좀 과다해서 시민단체로 부터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듣곤 합니다.

얼마전 개장한 종합운동장이 4만석 규모이며, 내년초 오픈하는 아름누리 오페라 홀 객석 규모도 2,000석이 넘습니다.

고양시청 홈페이지에 가 봤더니 일산 향후 10년 이후의 모습, 지금의 일산이 아닌 연간 몇 백만명 수준의 세계인들이 몰려 오는 국제화도시 고양시의 중심인 일산을 대비해서 그렇게 짓는거라고 하더군요.

암튼 최근에는 제 주위에서 서울쪽으로 이사 가는 사람 별로 못 봤습니다.

우리 애들은 일산에서 태어나 쭉 일산에서 자라나서 아파트는 다 일산 같은 줄 알고 있는데 게들 눈높이에 맞는 곳으로 마땅히 이사 갈래로 갈 수도 없습니다.

입주 초기 서울로 나갔던 분들 중에서 최근에 다시 돌아 온다는 이웃들 소식을 종종 듣곤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할 것을 그랬습니다.
초기에 고생 덜하고 완벽하게 갖추어진 다음에 다시 들어 올 것을…..
최근에, 요즘 일산으로 이사 오시는 새내기 일산 이웃 여러분들은 정말 복 받은 것입니다.
고생은 입주 초기 주민들이 다했는데 다 좋아지고 나니 들어 오셔서 과실만 따먹는 것 같다는 말을 하면 너무 과한 것인가요? (농담입니다.)

옛날 고생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글이 의외로 길어졌는데요, 일산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제2전시장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되었다면 지금의 일산은 10년을 앞서가서 완벽한 국제 도시로 변모하여 또 한번 Take Off 하기 위하여 아마도 지금의 송도 국제 신도시 보다 더 훌륭한 또 다른 멋진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이라도 뒤쳐진 계획은 빨리 Catch-up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