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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손자(孫子)》 <구지편(九地篇)>에 나오는 손자의 말로 “대저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한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즉, 서로 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어려움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요즘 고양시 게시판을 보면 일산과 행신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오월동주”만도 못 한 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은 서로 싸우다가도 공동의 적을 만나면 서로 협력했는데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은 어떤가요?

같이 탄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 위기에 빠졌는데 서로 상대방이 먼저 바다에 빠지기를 바라는 형상 아닌가요?

서로 힘을 합쳐 풍랑을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바다에 빠지더라도 상대방이 먼저 빠지면 괜찮다는 식입니다.

그런 결과로 부뱅의 고양시 게시판은 지역간에 서로 헐뜯는 글로 도배되어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의 인상을 찌 뿌리게 하는 곳으로 변하고 말았으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간간이 올라오는 좋은 글들까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플에 의해 몇 시간도 안되 대부분이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는 지경입니다.

누가 이런 곳에 좋은 글을 정성 들여 올리고 싶어 하겠습니까?

현상은 이러한데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고양시민들의 품성이 특별히 다른 곳에 비해 나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난번에 한 번 글을 올렸듯이 고양시가 지금 무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시간에 배우셨겠지만 두 물질이 반응할 때 반응이 끝나 안정된 상태가 되기까지 격렬한 반응기를 보내야 합니다.

지금 고양시는 날로 성장하는 여러 도시들이 더 큰 발전을 위해 격렬하게 반응하는 격동기입니다.

2-3년 지나서 서로의 발전된 모습이 어느 정도 가시화 될 때는 지금 보다는 훨씬 안정되고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고양시에 일산 신도시 외 택지지구가 몇 개 있을까요?

너무 많아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대략 부뱅 게시판에 올라오는 것들을 헤아려 봤더니 15개가 넘는군요.

풍동지구, 대화지구, 가좌지구, 삼송지구, 덕이지구, 지축지구, 항동지구, 행신 1/2 지구, 화정지구, 원당지구, 삼송지구, 탄현지구, 중산지구, 일산 2지구 등등등

물론 이들 중에는 개발이 끝난 곳도 있고, 이제 막 계획 단계에 있는 곳들도 있으나, 하나 같이 나름대로 개성과 장점이 있고 발전 가능성 높은 곳 들입니다.

고양시 게시판을 보고 고양시 시민들의 수준을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던대요, 신도시 1개와 신도시에 버금가는 미니 신도시 15개가 있는 고양시의 구조상 어느 정도는 피해 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분당과 성남 구시가지, 분당과 용인 또는 평촌과 산본과의 다툼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저는 먼저 제가 살고 있는 일산의 이웃 주민들께 부탁합니다.

우리 일산 주민들이 마음 먹기에 따라 15명의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15명의 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15명의 친구와 미래의 꿈을 함께 키워 나갈 수도 있고, 반대로 밥만 먹으면 아침 저녁으로 서로 헐 뜯으면서 허구 헌 날 싸움질만 할 수도 있습니다.

일산이 이웃 지구 헐 뜯어서 좋을 것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이웃에서 먼저 싸움을 걸어 오는 경우도 많으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양시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큰 마음으로 감내해야 합니다.

일산이 이웃 단지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품으면 고양시가 모두 더 빨리, 더 많이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일산이 좋다, 화정이 좋다, 행신이 좋다 지루한 싸움을 반복할 일이 아니라 함께 나누면 화정 어울림누리도 일산 호재가 되고 행신의 고속철도 일산 호재가 되고 탄현의 주상복합도 일산 호재가 되고, 삼송 영상산업단지도, 풍동의 동국대 한방대학원 이전도 모두 일산의 호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일산은 분당, 평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그러한 결과는 고스란히 이웃 동네에 전파될 것입니다.

이러한 단합된 마음이 있으면 시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서로 제각기가 아닌 20여개의 택지지구가 서로 상승하면서 발전하는 대한민국 유일무이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고양시가 하나 되면 신도시 하나 미니 신도시급 택지지구 여러 개 그리고 개발 가능한 빈 땅 무지 무지 많은 고양시의 천혜의 환경이 남들의 부러움을 사게 될 날이 조만간 올 것입니다.

이미 뉴스위크는 고양시를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하면서 고양시의 그 무 한한 가능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