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꼭두새벽은 으슬으슬 춥다.

도톰한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겨서야 체온을 건사할 정도다.

덕분에 밤마다 곤한 잠을 잔다.

 아침이 개운하다.

보송보송하다.

가을날이 날아갈 듯 가볍다.

 효과 만점이다.

급매물이 동이 났다.

급매물이 동이 나다 뿐이냐. 1~2천만 원 가격을 올린 매물까지 동이 났다. 그 바람에 수천만 원 가격을 올

린 매물이 즐비하다. 심지어는 배짱 좋게 일억 가까이 올린 매물이 버젓이 매물 행세를 하고 나섰다. 급매

물이 줄줄이 빠져나가니 바닥은 쳤다 싶은 모양이다.

대책발표 보름만이다. 이 정도면 족집게 무당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뻥치는 소리라 할지 모르겠다.

대책발표를 기화로 분위기를 띄워 한몫 잡겠다는 얄팍한 꼼수 말이다.

실제 모 부동산 정보업체에 동향 글을 올렸더니 무슨 사람 홀리는 소리냐며 개소리 작작하라며 면박 성 꼬

리 글이 달린 일도 있다. 효과는 무슨,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보도를 보고 고소해하던 차에 효과 만점이라는

소리에 비위장이 틀어진 폭락 논자이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팔자가 확 핀 것도 아니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보도가 전혀 틀린 게 아니라는 얘기다.

 대책 발표를 전후해서 20여건이 팔렸다.

급매물이 동이 나고 급기야 1~2천만 원 가격을 올린 매물이 팔려 나갔다.

그리고 급매물이 빠져나간 빈자리에는 수천만 원, 심지어 일억 가까이 가격표를 바꿔단 매물이 빠르게 채

워졌다.

그리고는 그만이다.

급격하게 오른 호가매물에 추격매수는커녕 눈길조차 주는 것이 부담스런 눈치다.

거기까지다.

 잠깐, 아주 잠깐 효과만점처럼 보였을 뿐이다.

대책이 족집게 무당인 게 아니라 ‘반짝 효과’ 예측이 족집게 무당인 셈이다.

 그렇다고 매수세가 싹 사라진 것도 아니다.

외려 예전, 그러니까 대책 전보다 늘었다.

어찌됐건 대책발표가 동기부여는 된 셈이다.

하지만 목표치는 보다 분명해졌다.

지난 급매물 가격이 그 기준이 됐다.

지난 급매물 가격에 1천만 원가량 오른 매물은 사정권이고 아니면 철저히 사정권 밖이다.

 그런 연유에서 이번 대책이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염없이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만 찾던 분위기가 일단 진정 극면에 들어선 것이 큰 성과다.

목표치도 분명해 졌다. 지난 급매물가격에서 1천만 원 정도 높아졌다.

지난 급매물 가격이 바닥시세로 폭넓게 인식된 것이다.

끝도 없이 추락하던 1년 반 이상의 주택시장을 감안하면 이는 실로 대단한 성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상 바닥을 친 셈이라는 분석이 무게감을 갖는 까닭이다.

 아쉬움도 크다.

대책의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무산돼서다.

주택거래활성화와 내수경기를 살려 내야하는 그들의 당면과제 등을 감안하면 정말 아쉽다 못해 화가 날 지

경이다. 진수성찬을 갖다 바쳐도 모자랄 판에 차려 놓은 밥상을 발로 걷어 찬 격이다.

 취득세 감면시기를 올해 말로 한시적으로 잡은 것은 그렇다고 치자.

부동산시장의 상황에 따라 연말에 다시 연장하면 되는 것이니 어찌 보면 그다지 문제 될 것도 없다.

 재를 뿌린 것은 또 정치권이다.

천신만고 끝에 일기 시작한 거래가 다시 식기 시작한 것은 바로 정치권이 발목을 잡아서다.

사실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혼란은 시작됐다.

적용시기와 소급적용 문제가 매듭 되지 않은 시장은 혼란이 없을 수 없다.

거기에 그 놈의 망국병이 도져서 완전히 망쳐 놨다. 네 편 내편 논리 말이다. 또 그 놈의 표에 눈이 어두워

어깃장을 부린 것이다.

여야가 티격태격 다투는 동안 매수세가 지쳐버렸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책을 시기적절하게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발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사전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도출한 뒤 발표했어야 했다. 시행 시기

며 소급적용이며 꼼꼼히 따져보고 발표이후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조치 정도는 최소한 마련했어야 했다.

그것도 주택거래 활성화와 내수경기를 살리는 막중한 임무를 띤 대책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

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자기들 밥그릇을 떠나 경제와 민생을, 서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

았냐는 그런 얘기다. 이젠 만성이 되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치밀어 오른 울화를 다스릴 재간이 없다.

 지금 부동산 경기는 침체를 넘어 공황수준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잇달아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만 번번이 헛발질에 그친다.

정부 정책하나로 시장의 물줄기를 바꿀 수 없는 그런 시기임은 수도 없는 정책에도 요지부동인 시장을 통

해 인식을 같이한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정책 하나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사회생시킨 감동의 반면교사 또한 뇌리에 생생하다.

 말마따나 이번 대책은 반짝 효과에 그쳤다.

하지만 마중물은 됐다.

바닥을 확인하는 마중물 말이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니 무엇보다 소중한 소득이다.

진정성 있는 정책하나면 감동의 반면교사를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든 까닭이다.

정치권이 표 계산만 하지 않는다면 결코 불가능 한 일도 아니다.

지금 주택시장은 감동이 절실한 순간이다.

‘강남스타일’처럼 쉽게 팍팍 와 닿는 바로 그런 것 말이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