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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나 보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가뭄에 무려 40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그것도 모자라 여름밤을 뜬눈으로 꼬박 새게 만든 열대야까지.

그렇게 몹쓸 짓을 해대고서 말이다.

처서가 코앞인데 밑도 끝도 없이 웬 장맛비냐는 소리다.

그렇다고 열대야가 싹 가신 것도 아니니,

얼마나 꼴 같지 않으냐는 것이다.

꼭 제몫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남의 몫을 껄떡거리는 못된 심보 같아서 말이다.

그쯤 했으면 선선하게 물러나도 될 성 싶어서다.

여름내 분탕질로 한풀이는 모자람이 없음직한데,

의당 가을이 마땅한 날에 와서까지 뭐가 아쉬워서 이 난리냔 말이다.

보자보자 하니 참 꼴불견이다.

 집값이 떨어진 것은 집이 팔리지 않아섭니다.

집이 팔리지 않는 것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까닭입니다.

집을 사지 않는 까닭은 집을 사도 남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되레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강남권재건축아파트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강남요지의 아파트를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는 매력 때문입

니다.

그만큼 남는 게 많은데다 투자자들로 늘 북적이는 관계로 팔고자하면 언제든지 팔 수 있는 높은 환금성 때

문입니다.

그래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니 ‘강남불패’라는 유행어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가 늘 넘쳐나던 곳입니다.

당연히 주택시장을 이끌어 가는 몫은 그들 차지죠.

 높은 투자성과 환금성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깟 금융비용정도는 집값이 오른 거에 비하면 아이들 껌 값에 불과한 때문입니다.

게다가 팔려고 하면 언제나 제값 받고 파는데 어려움이 있을 턱이 없죠.

은행도 대접이 융숭했었죠.

안전성면에서도 단연 으뜸이니까.

대출 얻어 집을 사기만하면 짭짤하게 남을 때니 그야말로 좋은 시절 얘기죠.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커녕 ‘강남필패’라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집값하락폭이 일반 아파트의 그것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외려 집값하락을 선도한다는 소리가 공공연할 정도입니다.

담보대출 때문에 가슴 아픈 하우스푸어 얘기가 지천입니다.

강남권재건축아파트가 졸지에 애물단지로 추락한 셈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이 바뀐 뒤로 침체의 폭이 더 커졌습니다.

재건축의 진행이 갑자기 올 스톱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네마네 하는 주택시장이 그나마 투자성이 높다는 재건축 앞길까지 캄캄해졌으니 투자심

리는 꽁꽁 얼어붙을밖에.

 나라밖 금융 불안까지 더해져 더욱 흉흉해졌습니다.

투자심리가 식어버린 주택시장 침체가 내수를 위협한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집값하락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줄을 잇습니다.

자칫 일본식 장기불황이 염려된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습니다.

집값이 반 토막이 난데다 가계부채 규모가 900조원을 넘고 은퇴세대와 자영업자의 대출부담으로 나라가

반 토막이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괜한 허풍이 아닌 걸로 인식될 정돕니다.

 경위야 어떻든 경제가 반 토막이 날 지경에는 집값이 반 토막이 난데 기인합니다.

집값이 반 토막이 난데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거래가 끊긴데 기인합니다.

특히 주택시장을 앞에서 끌어줘야 할 강남권재건축의 몰락이 그중 가장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강남권재건축시장의 거래가 뚝 끊기게 만든 서울시의 책임은 실로 막중하다 할 것입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이 주택시장을 이끌어 온 점을 감안하면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니 말입니

다.

 결국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입니다.

투자심리를 살려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고 주택거래 활성화를 통해 내수를 살려야 할 것입니다.

우선 강남권재건축에 대한 서울시장의 인식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주장하는 공공성에 앞서 주택시장을 살리고 내수경기를 살리는 대의를 깊이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백방이 무효라는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인 투자심리회복이라는 유일한 명제 앞에 정치

적인 이념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념에 앞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우선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투자심

리회복을 위해 본인의 뜻과 다소 다른 면이 있더라도 강남권재건축시장부터 살리는 게 수순이라는 뜻입니

다. 그게 바로 내수경기를 살리는 길이고요.

 새누리당이 세제 금융지원, 거래 활성화 방안 등을 포함한 하우스푸어 해결방안을 정부 측에 제시했습니

다. 하우스푸어 문제를 방치했다가 내수경기는 물론 대선 가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새누리당이 제시한 세제지원 대책은 양도세 한시적 감면이나 폐지, 취득세 인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소

득공제 요건 등으로 요약됩니다. 침체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역시 투자심리를 살리겠다는

취지에섭니다.

내수경기회복은 주택거래 활성화가 출발점이라는 얘깁니다.

 정치권이 지금의 주택시장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비로소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다는 신호탄이기도 하고요.

 우연의 일치일까.

정치권의 대응이 빨라졌다는 소문 때문일까.

하루 한건의 문의도 없던 날이 태반인 시장에 매수문의가 꽤 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어떤 신문인가는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을 슬쩍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썩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반드시 장담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늘 기척도 없이 슬며시 찾아오는 특이한 습성 때문이죠.

골이 깊어 숨이 턱까지 찼잖아요.

게다가 대선이 코앞이고요.

바닥 운운 하는 게 결코 무리는 아니죠.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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