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동탄신도시 교통대책 무방비
파이낸셜뉴스 2007-08-05 20:18:00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가 오는 9월 말에도 6464가구에 대한 입주가 이뤄지면서 교통체증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동탄신도시에는 올해 상반기 시범단지 6587가구(5786가구 입주완료)가 입주하면서 주변 도로와 서울 강남으로 연결되는 경부고속도로의 출·퇴근길은 지금도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음달 추가 입주를 대비한 교통대책으로는 연장 4.9㎞의 지방도 확·포장과 신도시 북측∼지방도로의 접속도로 2곳(1.1㎞)이 뚫리는 게 고작이어서 교통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까지 입주가 계속 이어져 총 4만여가구가 들어서지만 대체우회도로 건설 대부분의 교통대책은 입주 끝무렵에야 완성돼 정부가 공언했던 ‘선 도로 건설, 후 개발’ 원칙을 무색케 하고 있다.

■뒷북 교통대책 입주민들 불편 가중

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말 동탄신도시 2차 입주를 대비해 정부는 317번 지방도 확·포장과 동탄북측단지와 지방도 317호서 2곳 접속을 추진 중이다. 건교부는 이들 노선을 다음달 초 개통한다는 계획이지만 6000여가구의 입주를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금도 동탄신도시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강남방면으로 출퇴근을 하려면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정상적인 속도로 달리면 30분 거리지만 도로에 차들이 가득해 체증을 빚고 있기 때문.

문제는 교통혼잡이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탄신도시에는 내년에도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8810가구, 1만940가구에 대한 입주가 실시되지만 이 기간에 개통예정인 교통대책은 경부고속도로 기흥IC∼신도시의 전용 출입구 등 일부에 불과하다.

광역교통망인 영덕∼오산(13.6㎞)과 동탄∼세교(3㎞)는 입주가 완료된 내년 12월에야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43번 국도 대체우회도로는 3만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내년 하반기에 이용이 가능하다. 동탄∼봉담 민자고속도로는 이보다도 늦은 2009년 10월 개통될 예정이다.

■제2경부고속도로 등 건설 앞당겨야

정부가 마련한 대책만으로는 동탄신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또 교통 등 생활여건이 떨어지면 신도시가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시장에 미치는 주택공급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정부가 아직도 신도시를 건설해 아파트를 짓는 데만 치중하면서 근본적인 교통대책을 세우지 못해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동탄2지구 신도시의 광역교통대책 사업인 서울∼행정중심복합도시의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검토 중이지만 이 또한 입주시기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2008년 4월에 민자사업 추진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제3자 공고와 공사협약 등을 거치는 데 2년 정도가 걸리고 또 공사기간만 5∼6년 이상이 소요돼 실제 개통은 2015년에야 가능하다.

정부는 하지만 동탄2신도시 건설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오는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총 10여만 가구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안타깝게도 2기신도시 개발과정이 1기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주택 공급계획 발표 이후 교통대책을 세우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행정절차를 단축해서라도 교통 시설 확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