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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변경 무산…잠실5단지 수천만원 하락할듯
매일경제 경제 | 2007.07.27 (금) 오후 4:47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립이 무산된 잠실지역 아파트 값이 휘청대고 있다.

27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제2롯데월드 건립을 불허하기로 결정하자 잠실 아파트 값의 하향 조정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향 조정 근거로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립 실패 △서울시의 잠실 주공5단지 상업지 변경 불가 방침 △7~8월 여름철 비수기 △잠실동 트리지움(3696가구) 등 주변 지역의 풍부한 입주 예정 물량 등을 꼽고 있다.

◆ 잠실 주공5단지에 악재 겹쳐

=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잠실 주공5단지다.

제2롯데월드 개발과 상업용지 변경이라는 두 호재가 되레 악재로 작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잠실 주공5단지 112㎡(34평형)는 5월 말 종부세 급매물이 나오면서 10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6월 초 제2롯데월드에 대한 행정조정이 예고되면서 실거래 가격이 12억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행정조정 결정이 연기되면서 호가는 유지된 채 거래가 끊겼다.

결국 26일 초고층 불허 방침이 발표되면서 호가도 12억~12억2000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발표 직후 잠실 주공5단지 112㎡ 꼭대기 층은 11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층수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이미 조정이 시작된 셈이다.

오옥련 청자공인 대표는 "지난주부터 호가는 올랐지만 거래는 없다"면서 "어제 오전만 해도 문의가 있었지만 불허 결정이 난 뒤로 문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최명섭 송파공인 대표도 "27일 아침에도 매수자가 있으면 가격을 조금 낮추겠다는 집주인들 전화를 받았다"면서 "당분간 호가가 빠지고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하락세 일부 단지에 제한

=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지난달 27일 제2롯데월드 건립과 관련한 제1차 행정협의조정이 무산된 이후부터 잠실 주공5단지 등은 조정을 받아 왔다"며 "잠실지역 일부 아파트는 호가 기준으로 5~10%가량 가격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를 앞둔 인근 잠실 재건축 단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송파신도시 등 호재가 많아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지철 정철공인 대표는 "초고층 불허 영향은 재건축을 추진 중이었던 잠실 주공5단지나 장미아파트 등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강남권에 새 아파트가 귀해 잠실 주공1~4단지와 시영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