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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하룻밤의 꿈!

금년도 어느새 절반을 향해 접어들고 있습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정말 세월은 참 빠르다. 라는 말에 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6월의 첫 번째, 현장보고 시작의 말머리는 옛날 하룻밤 꿈 얘기로 부터 시작해 볼까합니다.

당나라 현종 때 여옹이라는 도인이 한단이라는 작은 마을 한 주막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노생이라는 남루한 차림의 한 젊은이가 그 주막을 찾아 들었다고 합니다. 젊은이는 도인 여옹에게 자신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도 가난을 면치 못한다는 신세 한탄의 하소연을 하다가 슬며시 잠이 들었는데, 잠자리에 든 지 얼마 안 돼 그가 베고 누운 베개 가운데 있는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지더니 사람이 들어갈 정도가 되었답니다.

노생이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가 보니 큰 집이 한 채 보였고 그 집 주인은 노생을 귀인이라 칭송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자기 딸과 혼인하여 같이 살아 줄 것을 요청하였답니다. 노생은 뜻밖에 찾아 온 행운을 거머쥐고 주인 딸과 혼인도 하고 과거에도 합격하여 관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그의 빠른 출세를 시기하고 모함하는 무리로 하여금 역모 죄의 누명을 쓰고 간신히 사형을 면했지만 멀리 외진 곳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노생은 이 때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살던 지난 시절이 얼마나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나를 깨닫게 되었고 괜스레 벼슬에 욕심을 내어 오늘의 이 지경을 당하고보니 모든 게 후회스럽고 한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노생의 누명도 벗겨지게 되었고 황제는 그를 다시 복직시켰으며 그에 자손들은 모두가 잘되 매사 순탄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덧없는 세월은 흘러 죽음을 맞이하게 된 노생은 말년의 행복한 나날을 더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 발버둥을 치며 죽음을 거부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는데, 깨어나는 순간 모든 게 꿈이었음을 알게 된 노생은 허무한 표정을 짓고 낙심하자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인 여옹은 빙그레 웃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인생이란 모두 그처럼 한바탕의 꿈과 같은 것이라네.
노생은 그제야 꿈속의 모든 일들이 자신의 부질없는 헛된 욕망을 잠재우고 깨우쳐주기 위한 도인의 배려였음을 알게 되였다고 합니다.

불가(佛家)나 도가(道家)에서는 인생은 한바탕의 꿈과 같다고 합니다. 깨어난 자의 눈으로 볼 때 현실은 또 하나의 헛된 꿈이라는 것이며 어쩌면 꿈은 삶 속, 또 하나의 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깨어났기 때문에 꿈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고 깨어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엄연한 현실일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깨달은 사람의 눈에는 현실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이 헛된 꿈에 빠져 희로애락을 겪고 있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는 수레바퀴 역사를 만들어가는 6/2 지자제 선거가 끝났습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승자로 자리 매김하던 자는 패자로, 패자로서 사라질 것 같았던 자는 승자로 자리 바뀜을 하면서 결말을 보였지만, 그 끝에는 화려하게 등장하는 새로운 사람의 모습도 있고, 저녘 노을 지듯이 쓸쓸히 퇴장하는 사람의 모습도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며 치렀던 오늘의 우리 주변 모습들이 하룻밤 꿈속에서 겪었던 일들은 아니였는지 차분한 마음으로 되돌아 봤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실속형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주택 다운사이징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큰 집을 줄여 작은 평수로 옮기거나 다주택자들이 부동산 자산을 줄이는 말로 그 의미를 해석하게 되는 '주택 다운사이징'은 1~2인 세대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집값이 떨어지면서 담보대출을 많이 끼고 중대형을 매입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작은 평수로 옮기려는 데서 기인된다고 하겠습니다.

요즘의 부동산 경기가 장기적 침체의 그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못 가진 자는 못가진 자대로 발버둥치기는 매 한가지라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현상에서 당분간 큰 평형의 아파트 시세 몰락은 가속화 되리라 생각 들며 더 큰 문제는 소형 아파트 공급이 최근 3~4년간 줄어든 만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점입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오세훈 시장이 강남 3구의 몰표로 재선에 성공한 만큼 이 지역 재건축 추진에 힘을 실어줄 지 여부가 요즘 시장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시장에서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을 앞두고 있고, 잠실주공5단지가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제 2롯데월드' 건축심의와 가락시영 종상향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들은 '강남권에 특혜를 준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 재건축 관련 정책에서 오세훈 시장 추진력이 약화될 것을 가장 크게 염려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선거이후에도 별다른 터닝포인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지구단위계획 확정 때까지는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니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된다하겠습니다.

재건축에 관한 관심은 이뿐만 아니라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무상지분율 논쟁을 불러일으킨 시공사들의 무분별한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을 기만하고 속일 수 있는 함정을 조심하라는 적색 경고가 켜졌습니다.
그 경고에 대한 근본은 무상지분율을 바꿀 수 있는 변동지분제를 시공사가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시공사들은 확정지분제를 계약상에서 배제하는데 있다하겠습니다.

무상지분율 변경을 가능케 하는 대표적인 조건은 바로 '설계변경'인데 시공사로 선정되는 입찰제안서엔 항상 “조합에서 제시한 설계도면 기준임”이란 문구가 들어가 있으며 사업여건 변경도 무상지분율을 바꾸는 데 쓰이는 단골 빌미로 .용적률 · 세대수 등 사업규모 변경, 토질상태, 원자재값 상승, 조합 요구사항 반영, 조합원 간 소송에 따른 사업지연 등의 경우엔 비용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를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라면 '확정지분제'로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특정 비율의 무상지분율을 사전에 약속하는 계약방식입니다. 확정지분제로 계약하면 사업이 완료된 뒤 이익이 나도 건설사 몫이고, 손해가 나도 건설사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재건축에 대한 말 많고 탈 많은 시장에 대해서 요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묻는 것이 있습니다. “재건축 시장은 언제나 회복될까요?”
그리고 재건축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점점 불안감이 고조되며 초조한 빛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지는 꽃은 또 다른 꽃을 잉태하기 마련이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먼동이 터 올 때가 가장 어둡고, 사람의 불안 심리가 가장 짙을 때가 침체의 끝자락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불안 심리는 지금 어느 정도이며, 먼동이 터 오는 지금 이 순간 짙은 어둠에 묻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룻밤 꿈으로 치부하기엔 아직 부족한 재건축 시장입니다.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볼 인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항상 필자의 부족하고 미흡하기만한 글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 감사드리며, 매주 월요일 현장의 소식들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포 재건축 길라잡이 대진부동산의 현장보고는 매주 월요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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