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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의정부 중앙로 맞아?
돌출간판 정비·전선 地中化… 깨끗한 거리로
제일시장은 리모델링후 고객 30%이상 늘어
[조선일보 2007.04.09 23:46]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나미애 리포터 chi305@hanmail.net

“탁 트여서 얼마나 좋아요. 지저분한 간판도 다 없어지고.”
경기도 의정부시의 대표 거리 중앙로. 택시기사 김모(45)씨가 창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차량 및 시민 통행이 가장 많은 중앙로는 얽히고 설킨 전선들이 시야를 가리고, 건물 외벽마다 어지럽게 튀어나온 돌출 간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그랬던 이곳이 확 바뀌었다. 전선과 전신주는 오간 데 없고, 크기도 색깔도 제멋대로 튀어나와 있던 돌출 간판들도 깨끗이 정비됐다. 뿐만 아니다. 중앙로와 연결되는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제일시장도 환경개선사업으로 밝고 깨끗하게 변했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시(市)는 침체된 재래시장 활성화와 중심 상권의 경제를 살리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의정부역에서부터 파발로터리까지 1.2㎞ 구간의 중앙로 일대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다. 돌출 간판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그동안 점포 간 간판 설치 경쟁과 안전상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시는 지난 2005년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이 일대 25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 초까지 12억6800여만원을 들여 옥외 돌출 간판 재정비 사업을 펼쳐 이 일대 돌출 간판을 입체형 글자 간판으로 교체토록 했다.
시는 또 간판 교체 사업과 아울러 17억5400여만원을 들여 이 일대 전선 등 각종 케이블선의 지중화(地中化) 사업과 가로수 수종(樹種) 교체 사업도 벌여나가고 있다.

◆밝고 깨끗해진 제일시장
의정부1동에 위치한 제일시장은 5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의정부 시민들에게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왔던 곳이다. 700여개의 점포가 자리해 언제나 왁자했던 이곳은 그러나 세월의 더께가 쌓여갈수록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다. 그랬던 이곳이 다시 붐비고 있다. 지난해 말 환경개선사업으로 생선특화지구와 지하음식백화점의 리모델링 작업, 비 가림막 설치 등을 실시해 어두침침하고 지저분했던 이곳이 밝고 깨끗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또 상가번영회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상인대학을 운영, 고객 만족 서비스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덕분에 시장을 찾는 사람도 늘고 매출도 증가했다. 시장을 찾은 유옥수(여·26)씨는 “전에는 멀어도 대형 할인마트를 주로 이용했는데, 요즘은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상가번영회에 따르면 하루 제일시장을 찾는 인구는 환경개선사업 전 대비 30% 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전국 1700여개 재래시장 가운데 모범 사례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일시장은 앞으로 냉·난방시설 강화, 엘리베이터 설치, 주차장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문원 시장은 “중앙로 일대의 간판 정비나 전선 지중화 사업,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도시 미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타당성 검토 등 용역비 2억원을 확보해 앞으로 중앙로를 차 없는 문화의 거리이자 명실상부한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