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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산은 대표적 라이벌이다
평촌과 산본도 라이벌이고 산본과 중동도 라이벌이다
피말리는 접전끝에 분당과 평촌 압승

일산과 산본은 피곤하다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했는데... 박탈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분당과 평촌이라고 마냥 행복한건 아니다
따라오지 못할만큼 격차를 벌여놨는데
감히 이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좁혀온다면
또 위기감에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살아가면서 가장 비참하고 힘들때가 누구와 비교당할때라 생각한다

더구나 위와 같이 대결구도(라이벌) 형태의 지역주민이라면 이런 상황은 필연이다
삶이 곧 전쟁터다 신문을 읽을땐 바짝 긴장된다
자존심(아파트값이)이 일제히 지면에 공개되고
거기서 주목받는 라이벌로 인해 치명적인 맘에 상처를 입는다

00신도시에 4년 거주하면서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반쯤 빠져나갔다

내 와이프도 너무 속상한 나머지 앓는소리를 했다
지금이라도 6억주고 XX의 30평대로 이사가자고...
안그러면 소외감 허탈감에 수명이 10년쯤 줄어버릴것 같다고...
나도 속쓰린 나머지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싶었다

그러나 이제사 6억주고 32평 살면 뭐하나
그게 거기서 받은 그동안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을까
혹 어리석게도 그곳의 기존 맴버들만 더 행복하게 해주는 조연에 불화하지 않을까

어제 나는 수원 조원주공 34평 아파트로 왔다
OO신도시 살다 집 넓혀 여기 오니 굴레에서 완전 해방된것 같다
모든게 큼지막하고 넓어서 좋다
수원이란 도시도 크고 아파트단지도 크고 주차장도 널널하다
쇼핑몰도 아주 큼지막하다

그러나 다른 모든것 제쳐두고 가장 좋은건
여기는 분당 VS 일산 같은 식의 대결구도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일타운이 있지만 공조관계지 라이벌이 아니었다
아무것고 신경쓸게 없으니 드디어 편안한 쉼터같은 집을 만난셈이다

그동안 나는 많이 지쳐있었다
물론 이곳 주민 또한 걔중엔 돈벌어 서울이나 신도시등 인기지역으로
뜨고싶어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거다 그럴거다 그것이 대세고 흐름인
이 사회에선 따라서 그것이 사는 목적일 수 있으니까
그러나 난 반대로 거기서 살다 지쳐서 왔다
인기지역일수록 피말리고 더 힘든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몸소 체험하고 왔다

살다보면 그래도 어느순간 다시 이곳을 뜨고 싶은 생각이 불쑥 찾아오겠지
부디 그 불청객이 아주 오래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찾아와 주었으면..

TV를 켰더니 어느 칼럼에 느닷없이 인기연예인 김자옥이 출현해
아파트는 사람사는곳이라고 말한다
징그럽다 이놈의 사회여~ 얼마나 과열됐으면 전혀 안어울리는 김자옥氏까지...

예쁜 아줌마가 재차 강조한다

아파트를 돈으로 보지 마세요
그렇치않아도 고달픈데 잠자리까지 불편해야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