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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IMF 때가 기억나는군요. 경기침체와 더불어 현실적으로 직면한 현금 보유의 필요성 때문에 새로 집 장만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집을 팔아 현금으로 환금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내어 놓고 부모집에 동거하는 바람에 매매와 전세가 폭락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소폭으로 하락했고 인기 좋았던 평형이 20평형대였었고 대형평형의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거래도 대형은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는 언젠가 다시 이러한 경제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견됩니다. 그 때는 IMF와 같은 이전에 경험한 위기가 아니라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출산율에 따른 급격한 인구 저하, 인구의 고령화와 소가족화, 청년층 실업률 증가, 장래 청년층 감소로 저임금 노년층 근로자의 증가, 독신자 증가, 건설사의 소형 아파트 공급 회피, 국내 경기 침체,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공급 정책에 따른 투자가치 저하 등의 요인으로 미래 한국의 사회구조는 여러 면에서 실생활적이고 경제적으로 편성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조건들은 아파트 수요 측면에서도 중대형보다는 소형위주로 인기도가 형성되리가 예견합니다.
30평형대 아파트는 현재 수요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평형대이므로 요즘 건설사에서도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미래의 30평형대에게는 약점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30평형대가 공급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은 떨어질 것이고 30평형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신 분들에게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불리하게 될 것입니다. 실 수요자들은 큰 평수에서 생활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주택공급 경향과 큰 상관 없지만, 자고로 집은 실 수요자들만에 의해서 시장경제가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30평형대의 가치는 앞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년말까지 1가구 다주택자들의 과세 문제로 다주택자들이 주로 소형평형 위주로 매도하고 있어서 현재 소형평형의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투기꾼들의 손에서 폭탄처럼 보유되었던 소형평형은 언젠가는 터질 운명이었는데 단지 그 시기가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금년 말까지 소형 평형은 거의 안 오를 겁니다. 왕십리 민자역사, 도색 등등 아무리 좋은 호재가 있어도 그것은 고스란히 중대형 아파트의 호재로만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금년 말까지 매물이 소진되고 내년 초 완충기를 거치면 소형평형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향후 우리 사회의 큰 골격을 형성할 핵심 인자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 노인들의 황금노년기는 사라지고 평생 직업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노인들은 노부부가 생활하기에 적합한 소형평형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현재 한진아파트  ;26평형에는 젊은 사람도 많은 반면 노부부도 많이 살고 있는 것은 이를 입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주택공급’과 ‘인구의 급감’이란 대조적인 현상을 볼 때, 앞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최근에 소형보다는 중대형의 가격 상승이 큰 폭으로 형성된 이유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는 분은 중대형에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력이 되어 살기에 편한 중대형아파트를 선호하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형에 비해 중대형은 분명 투자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소형에 투자할 때는 적은 돈을 대출받아서도 가능했지만, 요즘은 소형은 투자 메리트의 상실로 많은 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아서 중대형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주택의 과잉공급에 따른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나타나면 오를 때와 같은 평형간의 비율로 가격이 떨어질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