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양껏은 아니어도 갈증은 가셨습니다.

모처럼 한나절 내린 장맛비로 급한 불은 끈 셈입니다.

오랜 가뭄으로 푸석푸석 먼지만 날리던 날은 금 새 생동감이 넘칩니다.

싱그러움이 더해진 초록 잎은 풋풋한 희망으로 넘실댑니다.

장맛비가 스쳐간 초여름 날, 살랑대는 산들바람이 정겹습니다.

 부동산 불황에 너도나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집값 떨어진다는 소리. 가계부채가 한계점에 달했다는 소리. 그래서 일본식 불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
남유럽 재정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 실제로 부동산 침체가 소비위축으로 번졌다는 얘기. 그 때문

에 자영업자들이 위기에 내몰릴 지경이라는 얘기 등 부동산 침체 때문에 살기가 더욱 팍팍해졌다는 소리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입니다.

 가계부채 때문에 하우스푸어가 죽게 생겼고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집이 늘어난다는 소리

역시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구태의연한 소리가 된지 오랩니다.

 부동산시장의 죽겠다는 소리 뒤에는 지자체들의 볼멘소리도 있습니다.

부동산거래 감소로 취득세가 줄면서 지자체들이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깁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취득세의 약 70~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취득세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정부의 재정부담

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국가 재정까지 위협하는 단계에 이른 셈입니다.

 거래 침체가 깊어지면서 가계부채문제가 더욱 심각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대출을 얻어 집을 산 사람들이 더욱 곤경에 처한 상황입니다. 당장 팔

아버리고 싶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집값이 떨어져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늘어나는 대출

이자 부담을 감안하면 빨리 팔면 팔수록 그나마 손해가 덜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습니다. 기막힌 것은 다른데 있습니다. 소득이 없는 하우스

푸어는 더욱 심각합니다.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대출을 추가로 얻어야할 판입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져

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집값하락으로 대출한도가 외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기는

커녕 되레 애물단지만 키운 셈입니다.

집이 팔려야 문제가 풀린다는 소리는 이런 배경에섭니다.

 집값이 많이 내렸습니다.

한창때와 비교해보면 반 토막이나 다름없습니다.

투자자가 발길을 끊은 시장은 썰렁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실수요자조차 발길을 끊었습니다.

집값이 오를 기미가 없는데 실수요자라고 선뜻 나서겠냐는 얘깁니다.

바닥투자를 꿈꾸면서도 그저 바라만 볼 뿐 급하지도 서둘지도 않습니다.

 시장이 온전치 않은 만큼 전망도 중구난방입니다.

전망이 똑 부러지지 않다보니 불안심리는 더욱 가중되게 마련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정도 집값이 떨어지면 급매물은 씨가 말라도 벌써 말랐을 강남권재건축도 통 맥을 추지 못

합니다.

시간이 문제일 뿐 사놓기만 하면 시세차익이 빤하다는 강남권재건축도 사실상 지독한 침체 앞에 무릎을 꿇

은 셈입니다.

 부동산침체가 가중돼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시기에 통계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한국

은행·통계청·국세청 자료를 취합해 만든 ‘201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에 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쯤 줄었다가 2010년까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불안해지면서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했습니다.

 부자들의 총자산 중 58%는 주택·건물 등 부동산으로 총 자산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컸습니

다. 또한 부자들의 30%는 국내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부자들은 자산관리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도 부동산 이었습니다. 부자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투자가 효자인 셈입니다.

 바닥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바닥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존재가 있을 뿐입니다.

 부동산 경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과연 집은 팔릴 것인가.

전문가들의 고매한 전망으로 알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닥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약간의 소득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남는 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바닥이라고 무작정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50대 50은 됩니다. 자칫 속이 뒤집어질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침체가 길어서 지독한 침체 운운할 때, 너도나도 죽겠다고 아우성 칠 때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부동산하

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땝니다.

집을 사면 무슨 미친 사람 취급할 땝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쾌한 웃음을 웃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간혹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 또한 매우 낮습니다.

확률로는 잘해야 발바닥에서 복숭아 뼈 사이일까.

 중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바닥은 부동산 투자의 기회입니다.

바닥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탈이지.

아니, 욕심이 앞서서 탈이지.

 집값 살리기에 허겁지겁 나설 때가 코앞입니다.

상처가 경제전반까지 번진 것을 보면 예측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일입니다.

저들이 먼저 몸이 달아 설칠게 빤히 내다보입니다.

지금은 잘해야 발바닥이나 복숭아 뼈 사이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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