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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거주자, 강북 도심 고급주택 매입 는다


서울 강북 고급주택에 대한 강남권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강남 재건축 규제 등으로 강남지역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사이 주택업체들이 강북 도심권의 신규 주택 건설에 집중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률이 80% 정도에 이른 SK리더스뷰 남산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송파 및 분당 거주자의 계약비율이 절반 가까운 43.6%에 달했다. 이곳은 42~91평형 233가구로 구성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10층 이상부터는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7월 인근에서 분양된 GS건설 충무로 자이의 강남권 거주자 계약비율(12.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31~62평형 273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인 충무로 자이도 SK리더스뷰와 마찬가지로 남산 조망권과 도심지역 접근성이 좋다는 게 특징이었다.

비슷한 위치에 비슷한 상품이면서도 최근 들어 도심권 아파트에 강남 수요가 많아진 것은 정부의 규제가 강남권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재건축 단지의 시세하락이 가속화하고 강남권 집값은 안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의 돈줄 죄기가 가시화되는 상황이어서 고급 주택의 수요를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로만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등에 따라 부유층의 주택수요를 만족시킬만한 고급 주거상품이 일종의 틈새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덕수궁 인근에서 도심속 궁전을 표방하며 분양에 나서고 있는 정동 상림원도 마찬가지다. 57~121평형 98가구로 덕수궁 조망권을 확보한 상림원은 최근 강남 거주자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늘면서 분양계약자의 30% 정도를 이곳 거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도심권 고급 주거상품에 대한 ‘강남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강남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구 회현동 ‘남산 플래티넘’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을 받고 있는 쌍용건설은 당초 평창동 및 성북동 등 전통적인 강북 부자동네뿐 아니라 강남·분당권까지 마케팅 범위를 확대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보다는 선착순 분양 때 강남 인구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53~92평형 236가구로 전체 가구의 90% 정도가 남산 조망권을 확보한 ‘남산 주상복합 3인방’ 중의 하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최근 생활기반이 강북에 있지만 고급 주거상품이 부족해 강남에 거주했던 소비자들이 점점 강북으로 리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북 도심 재개발 등에 따른 주거여건이 계속 개선될 전망이어서 업체들의 강북 도심에 대한 신규상품 선점 경쟁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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