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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판 사람 "이사갈곳 없는데 괜히 팔았나"



◆4人4色 내집 어떡해 … 잠못 이루는 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J씨(34)는 열흘 전 아파트 매도계약을 했다.

기대 이상 집값에다 이사 날짜도 J씨 마음대로 정하는 호조건이었다.

어차피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이사를 준비해 왔던 J씨는 남편과 상의하고 집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주 말까지 J씨는 혹독한 마음고생을 경험해야 했다.

`혹시 섣불리 집을 판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사를 염두에 뒀던 곳에서는 매매는 물론 전세물량까지 동이 난 상태였다.

그나마 평형별로 1~2개씩 나와 있는 매물은 중개업자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J씨는 지난주 말 남편의 휴대전화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보고 나서야 불안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지난달 말 이후 J씨가 받은 가격 이상으로는 실제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짐작됐기 때문이다.

매수ㆍ매도호가가 워낙 크게 벌어진 탓이다.

하지만 여태껏 이사갈 집을 구하지 못한 J씨의 마음은 여전히 싱숭생숭하다.

J씨는 "아직까지 큰 손해는 안 본 것 같지만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라며 "금전적인 손실은 이사갈 집을 장만했을 때 최종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집을 넓히거나 좀더 좋은 동네로 이사가려면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솔직히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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