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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킨텍스, 컨벤션 허브로도약한다
국제인증 획득·제2전시장 건설로 글로벌 무역전시장 면모 갖춰
독일·싱가포르 등과 제휴, 해외 전시도 개최… 올 흑자경영 달성할 듯

▲ 킨텍스에서 열린 대형 행사에서 4만명이 동시에 회의와 식사를 하는 모습. (photo 킨텍스)



국가 경쟁력 확보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위해 킨텍스는 몸집불리기에 나선다. 2010년까지 3439억원을 투입, 5만4000㎡ 규모의 제2전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에 대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벌였다. 경제성을 판단하는 비용편익 항목과 정책효과를 판단하는 계층분석(AHP) 항목에서 모두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의 전시·컨벤션센터는 10만~20만㎡급. 이들이 앞으로도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제2전시장 추진에 힘을 실었다. 현재 설계용역에 들어간 상태로 건설비용이 최종 확정되는 내년 상반기 중 착공된다.



2010년 제2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제1전시장을 포함해 10만8000㎡의 전시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전시 면적이 10만㎡을 넘어서면 국제통신박람회(ITU Telecom World)나 국제섬유기계전(ITMA) 등 메이저급 국제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3단계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는 2013년에는 33만3580㎡(10만여평)의 부지에 17만8513㎡(5만4000평)의 전시 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킨텍스는 2013년 기준으로 연간 방문객이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P (Strategic Partnership)팀 최기형 팀장은 “생산유발효과는 1조6834억원,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6993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1532억원의 세수(稅收) 증대효과와 5만5824명의 고용효과가 추가로 발생해 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킨텍스 주변에는 2013년까지 지원단지가 조성된다. 840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차이나타운, 비즈니스타운이 들어서는 것이다.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현대백화점 일산점과 할인점 홈플러스, 극장과 상가가 들어서는 대형 복합쇼핑몰(킨텍스몰)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9월 중 착공된다. 경기관광공사가 문화·영상단지로 추진하는 한류우드(韓流-Wood) 사업도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 4월 30일 개장 2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 2013 비전’을 선포했다. 김인식 사장은 “신뢰와 가치를 중시하고 고객서비스와 전시장 운영에서 국제표준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스탠더드 무역 전시장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제화를 위한 킨텍스의 노력도 뜨겁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메세(Messe), 싱가포르의 싱엑스, 베이징의 CIEC, 광저우 전시장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 베트남에서 건설·도로·항만 설비를 전시하는 ‘인프라스트럭처 베트남 2007’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 뮌헨 전시장과 공동주관인 이번 전시는 킨텍스가 해외에서 개최하는 첫 행사다. KOTRA의 100여개 해외 조직망을 이용해 수출상담회를 열고, 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 등 7개 국가에 파견된 10여명의 자체 해외 에이전트가 참가업체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경모 한국컨벤션학회 회장(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은 “전시장의 체격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규모만 키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소프트웨어 전략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 다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중국·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 공동마케팅을 벌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숙박시설과 먹을거리, 주변 관광지 등 전시장을 찾은 해외 관람객과 바이어가 지역에 체류하면서 돈을 쓰고 갈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야 합니다. 전시·컨벤션 개최 자체에 머무르며 ‘푼돈’이나 챙겨서야 되겠습니까.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킨텍스 곳곳에서는 ‘세계를 만나는 또 하나의 세계-킨텍스’ ‘KINTEX SHOWS THE WORLD’ 같은 구호를 볼 수 있다. 치열한 동북아 전시·컨벤션 대전(大戰)의 한가운데, 킨텍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전문전시장, 글로벌 플레이어(global player)로 나서며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