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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의 원리 이해될때까지 공부했죠”
한국과학영재학교 최우수 합격 장성중학교 안성수군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입력 : 2007.08.26 23:11

우리나라 과학영재 교육의 요람인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지난 24일 2008학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 144명을 발표했다. 이번 선발은 전국에서 2916명이 지원, 역대 최고인 20.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학·과학 통합 최우수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안성수(고양 장성중 3년)군의 공부법을 들어봤다.


우리나라 최고의 순수물리학 교수가 되고 싶어요

안군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양자역학을 재정립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고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 박사다. 순수물리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인 안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영재학교 진학을 위해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는 경원대학교 영재교육원 입학시험을 치러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영재교육원에서 토요일마다 수학을 공부했다. 영재교육원에서는 경기과학고 교사와 경원대 교수들로부터 수학의 기본원리 위주로 집합론, 미분·적분 등을 배웠다. 선행학습으로 이미 아는 내용이더라도 학교 수업을 소홀히 듣지 않았다. 수학이나 과학의 기본원리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학교 수업시간이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을 마친 뒤에는 수학전문학원에서 심화학습을 하고, 새벽 1시까지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지난해 고양교육청 주최 수학경시대회와 경기도 수학경시대회에서 각각 동상을, 올해 한국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문제풀이보다 개념원리 이해위주로 공부

안군은 기출문제나 실전문제와 같은 문제풀이보다는 개념원리 이해 위주로 공부했다.

안군은 “과학영재학교는 매년 필기시험의 출제경향이 크게 바뀐다”며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학교의 방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군은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실전문제 풀이의 비중을 최대한 줄였다.

대신 수학과 과학의 개념원리를 꼼꼼히 정리하면서 단순한 수식을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까지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할 때까지 공부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교과서를 이용했지만 심화학습을 할 때는 고등학교 수준의 참고서를 활용했다. 수학은 소위 ‘감’을 잃어버리지 않게 매일 공부했고 수학올림피아드 기출문제, 학원 교재 등을 이용했다. 과학은 고등학교 참고서 위주로 공부하면서 물리과목을 특화시키기 위해 대학물리학 교재를 이용, 대학교 과정까지 미리 공부했다.

물리의 경우 따로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 대학물리학 교재로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은 학교 선생님에게 물어보면서 공부했다. 장성중은 수학과 과학 특기생들을 위한 과학교실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서민국 학생이 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한 바 있다.

물어보는 걸 망설이지 마라

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을 치른 후 수학과 과학의 심층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안군이 심층면접시 강조하는 것은 면접 중 모르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라는 것이다. 안군은 “심층면접 당시 원과 원이 교차할 때 평행한 선을 구하는 문제가 나왔는데 면접관이 내 답안이 틀렸다고 했다”며 “주저하지 않고 왜 틀렸는지 물어보니 문제랑 의도한 바가 다르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답안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안군은 “면접 중에도 문제를 풀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 면접을 보는 교수님들에게서 문제해결에 대해 최대한 힌트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리송한 부분이 있을 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그냥 문제를 풀면 틀린 답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김상균 입시관리부장은 “수학·과학 통합 최우수 입학생인 안군은 수학과 과학분야에서 뛰어난 분석력, 창의적 사고력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영재성과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을 위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