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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교통,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아파트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특히나 1,000세대나 되는 대단지이면서 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대림아파트에 살면서 분명 적잖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아침 출근길엔 수색역까지 그럭저럭 걸어갈만 합니다만 저녁 퇴근길엔 힘들기도 하여 새절역에서 버스를 환승해서 들어옵니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수색역까지의 거리가 한층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신촌역까지 마을버스 한 대도 유치하지 못하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과 구청에 대한 원망도 솟아 나구요.

좀 더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과 아침 저녁으로 온 몸을 감싸주는 맑은 공기가 없었다면 아마 이사가고 말았을 겁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교통이야 마을버스도 생기고 길도 넓히면 나아지겠지만 우리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푸른 숲은 사람의 손으로 어쩔 수 없는 천혜의 메리트라는 점이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이 있는 전원주택을 찾아 외곽으로 외곽으로 향하고 있는 마당에 서울 시청에서 10Km 거리에 이만한 환경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깐요. 아직은 교통도 불편하고 교육 환경도 보잘 것 없고 편의시설도 부족하지만 수색지구 주택 재개발과 부도심 개발이 진행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아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3년 여 전에 대림아파트를 매입하려고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 기억이 나네요. 좁은 도로, 난잡한 거리 풍경... 낙후된 주변 여건... 그러나 아파트 뒷산에 올라 아파트 단지와 함께 상암지구 방향을 조망해보면서 기분이 썩 좋아졌습니다.

대림아파트에 관심 있으신 분은 터널 위쪽 산마루에 올라가 한번 내려다 보세요. 포란형(抱卵形)의 명당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터널을 중심으로 산림이 ㄷ자로 대림 단지를 감싸고 있어요.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산으로 둘러싸인 아파트기에 맑은 공기와 정서적 친화감은 어디 내놓아도 남부럽지 않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웰빙 어쩌구 하면서 환경과 건강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 프리미엄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는 대림아파트를 당당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