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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불패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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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수상해도 좌절들 마시라고...-_-;;



뉴타운제도 이전까지 시행된 '개별재개발'은

주택 재개발, 도심지 재개발 등등 여러가지의 형태가 있겠으나

이중 가장 중요한 주택재개발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하자.


뭐 다들 아시다시피 이 '주택 재개발'이란 것은

불량스러운; 단독주택, 빌라, 다가구주택 수백 가구를 묶어서

새로운 주택 혹은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일정한 정도의 건물 노후도나

주거환경의 불량도-이를테면 도로 폭이라던가-등을 충족하는 지역이라면

주민들이 모여 재개발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노후도나 불량도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사당동은 가까운 시일 내엔 정몽준이 아니라 정주영;이 살아와도 재개발 안된다.

새로 지은 빌라며 원룸들이 가득가득하고 길도 넓은데

사당까지 재개발 해줄 정도면 강북은 전부 때려부셔야...-_-;;)


이전까지의 도시 서민층 주거대책이 주로

보기 흉한 떨거지들; 안보이는데로 치워놓는;; 정책이었다면

이 정책은,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파트 지어 알아서 살아라;'는 정책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의 역할은

새로 짓는 아파트의 세대수나 용적률, 건폐율을 정하거나

재개발할 구역을 지정하는 등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렀다.

이 개별 재개발 방식 역시 많은 문제점을 낳았는데,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후

수많은 소설, 영화, 기사 등등이 줄기차게 다뤘듯이

일부 남아있는 무허가 판자집; 등에 사는 사람들은 재개발을 하면

돈이 없어서 새로 짓는 아파트엔 들어갈수가 없으니

재개발을 반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소설에서 보듯, 소위 '용역 깡패' 아저씨들이 쇠망치 들고 올라오면

헐값에 집을 내주고 결국 쫓겨날 수 밖에 없었으며,

재개발이 일단 시작되면 거기 살던 사람들이

재개발이 다 될 때까지 임시로 살 집을 주위에 마련하므로

주위 집값, 전세값까지 급등해

어쩔 수 없이 점점 도심에서 먼 쪽으로 밀려난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분양받을 돈 없어 헐값에 판 분양권은

또 그거 긁어모은 사람들만 떼돈을...-_-;;; )


그것뿐만 아니라, 새롭게 재개발된 지역도

인구는 늘어났는데 헌집만 때려부시고 새집만 지은 격인지라,

조합이나 시공사 등 이윤을 남겨먹어야 할 주체들이 전혀 신경쓸 바가 아닌

도로나 학교, 공원 등의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다들 서울 시내 댕기다 보면 보셔서 아시다시피

흉물스럽게 산꼭대기까지 15층 아파트;를 지은 풍경은

판자집 대신 들어선 서울시의 새로운 쪽팔림거리;였다.


이런 형태의 재개발이 20년 이상 계속되면서

강북은 이렇다 할 공원이나 학교 등 기반시설 없이

작은 단독/다가구주택이 무질서하고, 빽빽하고, 지저분하게 들어선 채

인구 수백만;의 거대한 슬럼가;로 변신하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깨끗한 아파트와 빌딩숲, 적절한 녹지공간으로 개발이 완료된 강남은

엄청난 시세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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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