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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봉천동 영어마을 호재로 집값 ‘꿈틀’


관악구 봉천동 일대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시 3번째로 영어마을 유치가 확정된데다 경전철과 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잇단 개발 호재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봉천동 주택시장을 점검한다.

영어마을, 봉천동 ‘복덩이’ 자리매김
뉴타운, 경전철 등 개발 호재 풍부

서울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일대에 송파구 풍납동, 강북구 수유동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3번째로 영어마을이 조성된다. 영어마을은 부지 1만 9,800㎡에 지하1층, 지상 3층 건물연면적 8,108㎡ 규모로 총 40개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봉천7동 영어마을부지는 주변에 관악산이 있어 녹지가 풍부하고,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이 도보로 10분 거리 내에 위치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좌) 봉천동 영어마을이 생길 부지 (우)봉천7동 주택가 모습


이와 함께 영어마을이 생기는 봉천동 낙성대길은 낙성대역, 낙성대공원, 영어마을, 서울과학전시관, 서울대학교로 이어지는 4개의 교육•문화거리로 조성된다. 교육•문화의 거리는 느리게 걷는 거리, 머물며 쉬는 거리, 머물며 즐기는 거리, 모여서 어울리는 거리로 형성되며 과거, 현재, 미래라는 테마로 만들어 진다. 봉천동 동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될 영어마을은 서울대 사범대와 연계한 에듀벨리 2020 계획을 통해 운영될 것”이라며 “영어마을이 들어서는 봉천7동 일대를 평생교육특구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듀벨리 2020은 서울대학교 인력과 프로그램을 통해 영재교육, 노인교육, 취업교육, 문화교육 등 관악구 내 지역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을 교육한다는 계획으로 교육과 복지, 경제적 인적자원개발, 문화교육 등이 관악구 내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발표한 제 3영어마을계획안에 따르면 관악구 영어마을은 기존 영어마을과 달리 학습체험 프로그램 변화와 체험시설당 15명 내의 소규모 비합숙 통학형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운영할 방침이다. 관악구청 영어마을추진 관계자는 “관악구 영어마을은 서남권 학생들의 영어 체험학습 기회가 확대되는데 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관악구 주민들에게 영어마을 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영어마을은 오는 9월 설계경기 발주를 시작으로 2008년 8월 공사착공에 들어가 2009년 11월 개장할 계획이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는 영어마을 외에도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64만3,700㎡ 규모로 들어서는 신림뉴타운이 약 2.5㎞ 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지난 26일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대~여의도간 경전철이 개통되기 때문이다. 신림뉴타운은 주거중심 뉴타운 사업으로 인구 3만 789명에 총 1만 2,846가구가 들어서고 2007년부터 사업시행이 들어가게 된다. 서울대~여의도간 경전철의 경우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 8.22㎞ 10개 역에 4개 환승역을 갖출 예정이다. 봉천동 G컨설팅 관계자는 “주변에 신림뉴타운이 들어서고 경전철이 개통되면 유동인구가 많아져 지리적으로 가까운 봉천동도 자연스럽게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어마을 확정 후 호가 1억 원 ↑
호가가 실가로 전환 가능성 커

봉천7동 일대는 영어마을과 경전철, 뉴타운 등 각종 개발호재를 맞으면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이 일대는 역세권에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주변 기반시설이나 주택들이 낙후된 곳이 많아 집값상승이 부진했던 지역이다.


<봉천동 영어마을과 가장 인접해 있는 낙성대 현대아파트 2차>

현재 영어마을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낙성대 현대아파트 2차를 꼽을 수 있다. 영어마을과 마주하고 있는 현대 2차의 경우 거래가는 82㎡ 3억 원, 109㎡ 4억 3,000만 원, 142㎡ 5억 3,000만 원 선으로 영어마을부지 확정 이후 전반적으로 5,000만~1억 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

인근 지역의 현대홈타운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홈타운은 지난해 12월보다 1억~1억 5,000만 원 정도 오른 가격으로 112㎡ 5억 5,000만 원, 148㎡ 6억 8,000만 원 선으로 영어마을 유치 확정 후 호가가 5,000만~1억 원 정도 높아진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관악구보다 먼저 영어마을이 들어선 송파구 풍납동과 강북구 수유동의 경우 영어마을 유치 후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바 있다. 풍납동 강변현대아파트 109㎡의 경우 영어마을이 들어선 후 5,000만 원~1억 원, 수유동 벽산아파트의 106㎡의 경우 5,000만~8,000만 원 정도의 가격상승이 있었다.

봉천동 내 S공인 관계자는 “영어마을 확정 후 학부모들 중심으로 문의전화가 늘었다”며 “현재 형성된 호가가 앞으로 실거래가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기자 JJH@neo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