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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신도시 한라비발디 4대 1 전평형 마감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자 몰려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며 파주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한라비발디가 1순위에서 평균 4대 1로 마감됐다.

21일 파주시 거주자와 파주 이외 수도권 거주자 청약예금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접수한 결과 937가구 모집에 4000명이 청약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접수가 진행됐고 전 평형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당초 인근 파주 시세보다 훨씬 비싼 평당 평균 1460만원에 분양승인 신청돼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다. 업체측은 평당 160만원을 낮춘 평당 1297만원에 분양가를 최종 확정해 청약접수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데는 신도시 기대감이 무엇보다 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4만 가구가 넘는 주택이 들어설 예정인 파주신도시는 시행자인 주택공사가 KT와 손잡고 첨단 유비쿼터스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기도 하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는데 특히 인근 고양시 청약자가 많았다. 아파트가 낡은 데다 가격 때문에 평형을 키우기가 부담스러운 갈아타기 수요가 많이 청약했다.

신도시 기대감에 전매제한도 약해

이날 모델하우스에 청약하러온, 일산신도시에 산다는 40대 주부는 “30평대에서 40평대로 넓히고 싶은데 일산은 비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공공택지 물량의 경우 중소형 10년, 중대형 5년 등 전매제한기간이 긴 데 비해 한라비발디는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한라비발디는 일찌감치 사업을 추진해 전매제한 강화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업체 관계자는 “실수요든 투자수요든 입주후 바로 전매된다는 점을 큰 메리트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 팔지는 않더라도 재산권 제약이 덜하기 때문이다. 한라비발디 이후에 나오는 물량은 중대형의 겨우 5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분양가가 낮춰지긴 했지만 가격 저항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일산에서 청약하러 온 50대 남자는 “지금 파주의 입지여건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신도시로 개발될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높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어서 분양가가 앞으로 내리기보단 계속 오르지 않겠느냐는 불안감도 청약을 재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벽 5시부터 청약 인파 몰려

청약인파가 몰리면서 일산신도시 초입 백석역 인근의 모델하우스는 하루종일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업체측은 은행을 통해 청약접수할 계획이었으나 판교 청약일정과 겹치는 데다 분양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모델하우스에서 접수했다.

청약접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 오전 5시부터 청약자들이 오기 시작해 오전 7시에만도 150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2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모델하우스 옆 주차장은 주차몸살을 앓았다.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룬 것은 판교 청약 때문에 은행측에서 청약접수 대행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모델하우스 접수를 하기 때문이다.

청약자들은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까지도 많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모델하우스 안에서도 청약접수까지 여러 코스를 거쳐야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필요서류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류가 맞는지 확인 받고.

오전을 넘기면서 모집 가구수를 넘겼다.

23일 견본주택에서 당첨자 발표와 동호수 추첨을 한다. 계약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031-902-4500.

한편 모델하우스 주변에서는 이삭을 주우려는 다른 업체 관계자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인근에 분양하는 오피스 등의 분양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명함을 들고 청약자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당첨 후 연락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