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요술지팡이 몇 개를 가지고 계십니까?

요즘 카드 광고를 바라보면서 카드에 혼쭐났던 아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 때가 아마 아들이 대학교 입학 무렵인 듯싶습니다.
대학교 합격 기념으로 매월 용돈보다는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워준다고 신용카드를 발급 받게 해 주었는데, 아들은 난생 처음 발급 받아본 신용카드가 신기했던지 첫 달 사용 금액이 제법 나왔더군요.

사실 현금을 지불하는 소비 형태였더라면 그렇게 많은 지출을 생각지도 못 했을 텐데 계획성 없이 무심코 사용하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지출 금액이 많아졌던 모양입니다.

대학에 합격한 것도 대견하고 또 성인으로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게 아니었습니다.

현금을 사용하며 생활하던 때와는 판이하게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용빈도가 잦아지더니 서너 달 지난 뒤부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금액들이 고무풍선 부풀듯이 부풀어 학생으로서 감당키 어려운 금액으로 월말고지서를 앞세워 날아들더군요.

옛말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 라는 말이 어찌 그리도 실감이 나는지 순간적으로 아뿔싸 싶어지더군요.
그리고 정말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준 것이 후회스럽기 짝이 없더라고요.

그러나 어쩌게 습니까. 자식인데~~~~~~~
조용히 아내 모르게 불러서 명세서를 내밀며 지출 과정을 물어 봤습니다.
우물쭈물 변명과 이유를 달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난감해 하는 모습이 민망스럽기 짝이 없더군요. 또 한편으론 대금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없다보니 얼굴에 스치는 절망감은 더욱 커보였습니다.

사회 초보자가 사회 적응 능력은 처음부터 신용카드 때문에 사회로부터 절망과 무서움을 맛보게 되었고, 아버지가 대신 지불한 덕분에 아들은 그로 인해 한 동안 정신적 죄의식과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2003년 우리는 카드대란이라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카드대란 직전의 2002년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카드수가 4,6장이었던 점을 상기해 본다면 요즘 들어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4.5장을 소지하고 그 4.5장의 카드 한도가 각각 월수입의 2~3배 수준이라는 소식은 또 다시 2003년과 같은 카드대란 사태가 다시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고 걱정이 됩니다.

매월 월급을 탈 때마다 가까스로 카드 값을 결제하면서 소득을 뛰어넘는 달콤한 카드 소비로 인하여 복수 카드에 의한 요술지팡이의 효험을 경험했다면 그때는 이미 2003년 무려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지독한 채권추심을 시달렸던 사람들의 일부가 되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침몰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카드란 일시적으로 원하는 것을 다 얻게 하지만 그것은 순간의 행복에서 영원한 불행을 사게 만드는 원흉이라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게 됩니다.
요즘 이런 불행을 사게 만드는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은 TV광고에서 신데렐라를 공주로 변신시켰던 할머니 요술지팡이 처럼 선전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동원하는 소재도 다양해져서 카드를 사용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을 단순히 물질에만 국한되지 않고 카드로 부부간의 사랑과 아이들의 미래를 살 수 있을 것 같고, 연인들의 꿈같은 사랑을 즐길 수 있다는 환상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요즘 생활에 지친 배우자에게 “마음대로 써~~” “좋은 것 먹고 다녀~~”라는 말과 함께 카드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오싹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의미는 돈에 쫓기지 말고 빛내서 마음대로 돈을 쓰라는 의미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또 부부사랑 외에도 아이의 돌잡이로 카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공부 잘하라는 바람이 담긴 연필, 무조건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의 실, 이런 돌잡이들에 담긴 부모의 간절한 사랑을 대신해 부모들의 돌잡이소망은 단연 돈이어서, 광고는 부모의 소망을 한 차원 뛰어 넘어 신용카드를 등장시킵니다.

이외에 많은 광고 카피가 등장하지만 결론은 외상으로 소도 잡아먹으라고 권하는 격이라 하겠습니다.
점점 얇아지는 서민의 지갑 속엔 두둑이 채워져야 할 지폐는 사라지고 플라스틱 카드의 요술지팡이만 가득 채워져 악마의 유혹처럼 지름신을 내려 보내 달콤한 말로 속삭입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에 하고, 오늘을 마음껏 즐겨 봐~~~~~~~~~”


오늘의 현장보고!
카드로 시작한 글, 오늘에 카드와 부동산에 관한 얘기로 현장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추석 전, 그러니까 개포주공 재건축아파트가 최저점을 통과 할 무렵 40대 남자가 36㎡(11평)아파트를 저가 매수를 노리던 중 64,200만원에 매수를 하였습니다.
흥정 과정에서 300만원을 가까스로 깍은 이 남자는 마음이 급했던지 들고 온 계약금이 부족하다 보니 지갑 속에 들어있던 서너 장의 카드를 총동원하여 현금 서비스를 받아 즉석에서 3,000만원을 마련하더군요.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왠지 마음이 불편해 넌지시 여쭤봤습니다.
“계약금은 그렇다 치고 중도금과 잔금 준비될 수 있겠습니까?”
“아~~ 내 집을 팔면 되니까 걱정 없습니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답변에 거래를 잠시 중단시키고 팔려고 하는 집을 먼저 파시고 계약하시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드리자 버럭 화를 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내 재산 내가 알아서 하는데 무슨 참견입니까?”
맞습니다. 제가 너무 남의 재산에 너무 감 놔라, 밤 놔라 했던 것 같습니다.

계약 이후 중도금과 잔금 과정을 거치면서 매매자금을 맞추려는 모습은 실로 곁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더군요.
조급함이 앞선 계획성 없는 부동산 거래,
결론은 저가 급매물 매입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남 좋은 일시키며 금융 부담만 잔뜩 껴안고 말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은 요즘 개포주공1차 재건축 시장은 36㎡(11평)과 42㎡(13평)은 바닥을 완전히 다지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며 36㎡(11평)은 68,000만원의 가격으로 저가에서 3~4,000만원 상승했고, 42㎡(13평)은 79,000만원의 가격으로 저가에서 4~5,000만원 반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50㎡(15평)과 58㎡(17평)은 아직 바닥을 다지지 못하고 저가 급매물 출현에 다소 반등이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50㎡(15평)은 93,000만원 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와 90,000만원에서 91,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58㎡(17평)은 반등은 고사하고 114,000만원으로 추석 전보다 하락폭을 오히려 2~3,000만원 벌려놨습니다.

이런 흐름의 원인은 우선 소형평형에서 움직이는 거래 금액이 10억 미만이라는 점에서 실수요자 중심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 할 수 있으며 강남권 이외의 지역에서 거래된 부동산 자금이 강남권 재건축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2010년 11월 13일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기회를 선점하려는 매수 세력과 총회 이후를 바라보며 매도시기를 저울질 하는 매도 세력의 힘겨루기에서 매도 물량을 회수하는 매도세 힘에 의한 인위적인 모습도 있다 하겠습니다.

총회를 앞둔 개포 재건축시장은 일부 저가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로 하여금 일부 평형에서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흐름은 총회 이후를 바라보며 진행과정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장세라 하겠습니다.

카드의 악마 유혹처럼, 재건축을 바라보며 재건축에 대한 꿈과 희망이 부풀려 재건축아파트를 갖고 싶은 소유욕에 의한 유혹은 간혹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계획성 없는 무모한 도전을 하게 만듭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런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투자는 과감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결단과 결정은 신중하고 침착해야 됩니다.”
개포 재건축 길라잡이 대진부동산의 현장보고는 매주 월요일 계속됩니다.
홈페이지:http://cdj9301.cafe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