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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합의로 평택기지 이전작업 탄력>


미군기지 이전 큰 고비넘겨 기반공사 착수 전망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정부와 이주를 반대해온 평택미군기지예정지 주민들간 이주합의로 그동안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어온 평택기지 이전작업이 큰 고비를 넘기고 탄력을 받게 됐다.

양측은 13일 오전 평택시청에서 열린 제12차 협의회에서 이주 및 생계지원 등 24 개항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강제 철거와 이주에 반대하며 팽성읍 대추.도두리에 남아있던 59가구 주민들의 이주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주시한이 오는 3월 31일까지 촉박한 만큼 경제적 이유 등으로 당장 생계터전을 옮기기 어려운 주민실정을 감안, 평택시는 전세 50여채를 물색해 이주를 적극 돕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중단돼 온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와의 이주협의를 주민측 제의로 지난달 2일부터 재개, 그동안 12차례에 걸쳐 협의를 해왔다.

쟁점사안인 이주단지 선정 등을 놓고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으나 전날 정부측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가진 뒤 '설(18일) 전까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대화를 중단하고 법적절차를 밟겠다'는 '최종카드'를 주민 측에 전달, 전격 합의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잔류 가옥에 대한 인도명령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뒤 법적 절차에 따라 강제철거를 실시할 경우 주민측은 그동안 협의성과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는 점을 감안, 정부 최종안을 수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합의로 오는 4월 이전 주민이주가 완료돼 평택 미군기지이전작업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월 초부터 가옥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며, 철거 작업은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기지 조성 기본계획(MP)과 철거작업이 완료되는대로 기지예정지 문화재 시굴작업과 지질조사, 홍수 대비 성토공사 등 본격적인 기반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한미군측은 올해 초 평택기지예정지(349만평) 중 A구역(대추리일대 28만평) 성토작업을 위해 진입로 개설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 강수명(소장) 부단장은 "문화재 시굴조사과정에서 문화재 등이 발굴될 경우 해당지역 공사중단으로 공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주민이주 합의로 기지이전의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이전공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