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용인·분당 급매물 찾는 발길 늘었다
급매물 위주 거래 숨통…한달 2∼3건 거래 성사



기사입력 2008-09-11 10:17 김정수 kjs@asiaeconomy.co.kr

“그나마 거래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급매물 위주로 어느정도 매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겨 문 닫을 판이라던 용인 수지와 분당신도시 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잠잠했던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매물 위주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놓은 급매물들의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12일 분당, 용인 등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양도세 완화 등 각종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급매물 일부가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내리막을 걷던 것과는 눈에 띠는 분위기다.

실례로 분당 구미동에 소재한 92.5624㎡(28평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6억3000만원선에 거래됐는데 최근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내림세를 계속하면서 5억3000만원에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았다.

용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동백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부 단지의 99㎡은 한주만에 8500만원이나 떨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한결같이 ‘죽을 맛’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폐업위기다. 대출금 갚으려고 내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하지만 현재 더이상의 가격 하락세는 멈춘 상태다. 급매물이 하나씩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2개월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던 용인 수지와 분당신도시 거래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난 7월 최고 2억원까지 하락했던 분당신도시의 경우 한달 평균 3건 정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는 매물은 대부분 급매물이다.

분당 서현동 소재 삼성공인중개사 관계자는 “7월과 비교해서는 그나마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며 “타이밍이 좋은 것 같다. 가격도 이달들어서는 하락세가 멈춰 7월가격가 같다”고 말했다.

용인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몰려 있는 신봉동·성복동 지역의 경우 대형 급매물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동일하이빌과 신봉자이 등 보다 3.3㎡당 200만∼300만원이 싸기 때문이다.

용인 신봉 하나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만 빠진다. 하락폭이 껐던 대형 주택형의 경우 3.3㎡당 12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미분양 물량보다 싸기 때문”이라며 “세제개편 등의 기대심리로 미분양 물량은 관망세가 뚜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회복 조짐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중개업자들은 급매물 거래가 시작된 것을 반기는 모습이다. 중개업소마다 최근 보름새 2∼3건 정도씩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으나 아직은 시장 회복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