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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시장의 시세는 일단 인정하고 시작을 해야 합니다.

부동산의 경우 주식처럼 단기간 (1달 내에) 수백프로씩 급등하는 성격도 아니고,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단세포적으로 구매하지도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당의 경우 제 친척분들 중에서 2000년 부터 거품을 주장하고 덕소등 다른 지역을 추천하였던 분 지금 많이 머쓱해졌습니다.

제가 강남(압구정,청담동), 일산(마두동), 용인(성복동)에 두루 살아보았습니다만 현재 분당의 가격을 상당부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직장생활 초년병 시절 (1997년 초중반), 당시의 트랜드는 분당, 일산의 새로운 웰빙이었습니다. 현재의 분당의 상승은 당시 트랜드가 IMF로 지연되었다가 이제서야 인정받는 것입니다. IMF가 없었다면, 분당 평준화가 없었다면, 재건축 트랜드가 없었다면 분당의 아파트 가격은 압구정과 비슷하게 움직였을 것입니다.

분당은 이미 수년전부터 강남 대치동과 비슷하게 혹은 먼저 최신 트랜드의 교육 시스템이 현업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분당의 단점이라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평준화 이후 뚜렷하게 어필을 못하는 것입니다만.. 때문에 주상복합이 아니었다면 상당히 고전했을 것도 사실입니다.)

분당이 분명 일산보다 쾌적성에서는 떨어지고 개발 호재는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이제 분당이 그런 요인으로 움직이는 수준은 넘은 것 같읍니다. 즉, 무슨 특목고에 몇 명을 보내고 주위에 공원이 생기고 무슨 개발이 되고 이런 것에 움직이는 시세가 아니라는 것이죠.

오히려 광화문의 본사가 테헤란로로, 다시 양재로, 분당으로 이동하는 큰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죽전이나 수지가 뜨는 것도 이런 맥락이구요.

분당이 무슨 거품이니 아니니 단정하기 보다는 내가 사는데 있어 분당에 거주하는 것이 필요한지 아닌지 냉정히 판단해보시고, 투자성 역시 자신의 형편에 따라 냉정히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분당이 거품인지 아닌지는 애 키우면서 살아보시면 됩니다. 분당에서 몇 년,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몇 년 (강남 빼고)... 이런 식으로 말이죠. 애도 안키우고 살아보지도 않고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고 나중에 후회만 하시게 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