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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전철 새로 개통…서울 등지서 수요 유입




올해로 입주한지 3년 된 단지가 전체 가구 수의 60%인 8000여 가구에 달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평내택지개발지구.

1주택자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3년 보유)을 채운 단지에선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애초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분양 받은 원정 투자수요가 비과세 요건을 채우자 썰물처럼 빠져 나가려고 하면서다.

호평·평내지구가 분양된 2002년께는 주택시장이 좋았던 데다 2년을 거주해야 하는 서울과 달리 3년 보유만 하면 양도세가 비과세 돼 서울에서 전세 살며 원정 투자에 나선 수요가 적지 않았다.

매물 많지만 수요도 많아

이들이 입주 3년이 되자 팔고 나가려는 것이다. 호평·평내지구처럼 2002~2003년 분양돼 올해로 입주한지 3년 된 단지가 많은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들은 대체로 매물이 늘면서 매매가도 약세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없는 데 매물만 쌓이고 있어서다. 입주 3년차 단지가 전체 가구 수의 80%(3500여 가구)에 달하는 고양시 가좌동 일대 가좌지구는 인근 일산신도시 집값이 올 들어 2.1% 오르는 동안 0.8% 내렸다.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도 입주한지 3년 된 6개 단지(3800가구)에서 나온 급매물이 시세 하락을 부추긴다. 그러나 호평·평내지구는 사정이 좀 다르다. 입주 3년차 단지가 전체 가구 수의 60% 정도 되지만 도리어 가격이 오름세다.

평내지구 금호어울림 109㎡는 지난해 말 2억5000만~3억원 안팎이었으나 지금은 3억3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호평지구 신명스카이뷰 115㎡도 지난해 3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3억9000만원 선이다.

도로·전철 개통 기대감도 한몫

입주 3년차 단지에서 매물이 적지 않게 나왔지만 때맞춰 강북·동부권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서울의 집값·전셋값이 오르자 서울을 떠난 주택 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깝고 주거환경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호평·평내지구로 대거 흘러 든 것이다.

호평동 목인공인 이제승 사장은 “상반기 서울 강북·동부권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며 “이들이 입주 3년차 단지에서 쏟아진 매물을 적절한 시기에 소화해 준 것이 집값 하락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내년 9월 개통 예정인 경춘고속도로와 2010년 개통하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발 기대감도 크다. 이들 도로·전철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 때도 서울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평내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 잠실역이 불과 21km에 불과하지만 교통이 안 좋아 주택 수요자들이 호평·평내지구를 멀게 느낀다”며 “그러나 고속도로·전철이 개통되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춘선 복선전철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호평·평내지구는 총 197만㎡ 규모로 북으로는 천마산, 남으로는 백봉산이 있고 지구 한 가운데는 호만천이 흐른다. 2004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지금은 총 25개 단지 1만50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