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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lg 필립스땜에 일산집값이 오른다는 소식등..(펀글)

파주, 군사도시가 첨단 산업도시로 변신

[매일경제 2005-12-14 07:38]

◆기업이 도시를 만든다 / (3) 파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주시내 곳곳에 있던 허름한 군인 아파트를 유럽풍 최 고급 빌라가 점차 대체하고 있다. 최근 명품 주거공간이라는 헤르만하우스가 완공된 이후 후분양을 실시하고 있는 것.

군사제한지역도 점차 줄어들면서 아파트도 요지마다 층수를 올려가고 있다.

이는 파주의 변신을 보여주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파주 때문에 인접 지역인 일산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파주로 출퇴근하 기 위해 일산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를 따라 몇 십분을 채 달리기도 전에 '파주시 어서오십시 오'라는 간판이 나타난다. 일산을 지나 파주로 가는 길은 왕복 4차선에서 왕복 8차선으로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 북부 중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파주. 서울 남부 지역과 달리 북한과 지 리적 근접성 때문에 항상 '군사도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파주가 새롭게 첨단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낙하 인터체인지(IC)에서 자유로를 빠져나와 10여 분을 달리니 크레인 10여 개 가 바쁘게 움직이는 기계음이 들려온다. 여기는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로 불 리는 LG필립스LCD 파주LCD단지.

항상 개발에서 소외되는 서울 북부, 파주 산업단지 개발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소외되었던 지역이 개발된다는 점, 기업과 도시가 만나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파주는 매력적인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 천문학적인 경제효과＝파주가 첨단도시로 변화하게 된 것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2002년 5월 28일 LG필립스LCD 관계자에게서 "한국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투자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LG필립스LCD가 파주시에 100만평 규모 공장용지를 요청한 것이다.

이 전화 한 통이 대한민국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서곡이 었다.

LG필립스LCD측이 제시한 최초 투자 규모는 대지 100만평에 투자예상액 100억달 러. 2002년 한 해 전체 외국인 투자유치액이 91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며 투자 규모 위용이 금세 드러난다.

현재 LG필립스LCD가 조성하는 LCD클러스터는 42인치와 47인치 LCD를 생산하는 7세대 라인과 모듈 공장, 기타 부대시설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면적 9 만여 평인 7세대 생산라인은 63빌딩 두 배 규모며 51만평 전체 산업단지는 상 암월드컵경기장 면적에 비해 30배에 달한다. 여기에 30여 개 관련 부품업체들 이 선유지구(40만평)와 당동지구(20만평)에 입주하면 LCD클러스터가 차지하는 면적은 총 110만평에 달한다.

파주를 대표할 만한 주전선수로 파주 LCD클러스터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내 년에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고용효과만 2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파주시는 설명한다. 여기에 협력업체 고용까지 합치면 1만명이 추가로 고용될 수 있다. 지역 경제와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누구나 가능하다.

파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LG필립스LCD 관계자는 "현재 입주해 있는 직원 3000여 명만으로도 이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금촌지역 식당은 불황을 모른다"고 말 했다.

◆ 파주에서 샘솟는 희망＝"아직 피부로는 느끼지 못하지만 준공 후 사람들이 모여들면 파주가 완전히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파주 지 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 모씨 말이다.

파주 LCD클러스터가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파주는 서서히 변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완성되면 물동량이 폭증할 것으 로 예상됨에 따라 LG필립스LCD 인접도로마다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9월에는 파주시에서 LG필립스LCD 공장 앞을 지나 자유로와 통일로를 잇는 군도 3호선을 'LG로(路)'라고 이름을 바꿔 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보여주기 도 했다. 물론 꼬불꼬불하고 비포장이던 2차선 시골길을 반듯하게 펴고 4차선 포장도로로 확장까지 했다. 파주지역 부동산 가격도 이미 빨간 상승곡선을 그 린 지 오래다.

LCD 산업단지 조성과 운정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월롱역 주변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신 모씨(38)는 "LG필립스LCD 인근은 이미 평당 500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라며 "공장용지로 이용되는 임야는 평당 1 00만~15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불과 4년 전 평당 15만원 수준이었던 파주지역 논밭 가격이 10배 가까이 뛰어 오른 것.

현재 25만명 수준인 파주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이면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수도 기하급수로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과 문화 면에서도 눈부신 발전이 예상된다. 이미 LG필 립스LCD 산업단지와 산ㆍ학 협력체제를 갖춘 두원공대 개교는 많은 사람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이 밖에도 신흥대학 파주캠퍼스와 국제관광대학이 설립될 예정이다.

최용우 파주시 공보담당관은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설립되고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LCD클러스터 조성은 경기 북북권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것이다.

[파주 = 손일선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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