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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고양시 "한강 철책선 제거비용 만만치않네"

한강하구 23.5㎞ 철책선 제거에 660억원 소요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경기도 김포시와 고양시가 주민들의 지속된 건의 결과 지난해 11월 군 당국으로 부터 한강 철책선 제거 승인을 받아 철거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막대한 재정 소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철거 예정 철책선은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운양동(일산대교) 10.6㎞의 한강 남측구간과 고양시 행주내동(서울시 경계)∼이산포IC(일산대교)에 이르는 12.9㎞의 북측구간 등 양안 23.5㎞에 달한다.



양 자치단체는 해당 군부대와 철책선 제거 및 군부대 이전 등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군부대측에서 요구하는 사업비가 무려 662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포지역은 군부대 초소 이동에 따른 부대확장 및 막사증축, 경계력 보강을 위한 첨단감시장비 도입 등으로 모두 599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나 재원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부대 확장 이전예정지역 주변에 내년 4월 김포신도시 2천6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전에 따른 민원발생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고양지역도 경계력 보강을 위한 장비 도입과 막사 및 검문소 신축 등에 6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김포시에 대해 군부대 이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도비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한강하구 군사용 철책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안보 여건상 반드시 필요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철책선을 제거해야 한다"며 "그러나 김포시의 경우 군막사 증축 등에 따른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부대와의 최종 협의결과를 지켜본 뒤 도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와 고양시는 사업비 문제가 매듭지어질 경우 해당 관할 군부대와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 국방부 장관, 합창의장으로부터 승인을 얻어 철책선 제거사업을 벌이게 된다.

한강하류 군 철책선은 군사상 목적으로 1970년대 설치된 것으로 철책선 안쪽은 출입통제로 인해 한강북측의 경우 지난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돼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