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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습니다= 취임 1주년 맞은 김영순 송파구청장
“송파, 경제 활력있는 미래도시로 탈바꿈”
[2007-07-04 오후 2:27:00]






지난해 7월 1일 민선 4기 서울시 구청장 중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으로 취임한 김영순 송파구청장. 많은 기대를 갖고 출범한 김 구청장은 7개 분야 총 79개 실천과제를 역점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송파신도시, 장지지구, 문정지구, 거마뉴타운, 동남권 유통단지, 잠실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 중인 송파의 중심에 서 있는 김 구청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아토피어린이집ㆍ수영장 여성 할인ㆍ여권즉시발급 등 성과

▲민선 4기 출범 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추진됐던 일 중에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 아토피 어린이집도 그렇고 수영장 여성 할인, 여권즉시발급 등 모든 것들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환경적인 요인으로 아토피로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이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로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현장에서 그런 어머니들을 많이 만났다. 이제는 맞춤행정시대다. 그들의 요구를 적극 행정에 반영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영장 여성 할인도 마찬가지로 여성 특혜라는 인식보다는 그동안 무시돼 왔던 여성의 권리를 되찾는 것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여권발급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의 불편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들의 안락함 때문에 눈 감아 버린다면 행정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일선 자치구에서 펼치는 모든 행정은 주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데도 관례 또는 모두가 그러니까 라는 식으로 기존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발전은 없다. 고정관념은 깨라고 있는데, 이제 행정에 있어서도 그 틀이 점차 깨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관이 가장 늦게 변하는 곳이다. 시대적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

우리 송파는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수범사례들을 계속 발굴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이런 일들이 자치구에서 누릴 수 있는 일선행정의 가장 큰 보람이다.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송파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소신을 갖고 있나.

= 지금 당장보다는 5년 후 또는 10년 후 송파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래서 역점사업이나 구정운영 방향에 있어서도 미래 송파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주민들의 욕구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송파가 주거 중심의 친환경도시였다면 더불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 경제 중심 도시로 변화할 것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

때문에 문정지구와 동남권유통단지에 들어설 미래형 최첨단 ITㆍBT산업 및 법조타운 조성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송파대로를 중심으로 제2의 벤처타운을 조성해 주민의 고용창출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경제발전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건설에 대한 송파구의 입장과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야기될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은.

= 서울시의 환경 관련 자문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송파신도시개발에 관한 의견서를 통해 ‘송파 택지개발은 행정수도 이전을 통한 수도권과밀화 억제는 물론 서울반경 2㎞ 이내는 개발하지 않겠다는 건교부의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사업목표의 하나인 첨단생태도시 및 웰빙도시 실현도 불가능해 사업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파 전체의 35% 정도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단지인 잠실재건축을 비롯해 강남 유일의 뉴타운사업, 문정·장지지구에 들어설 동남권유통단지 및 미래형 업무단지,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까지 발전여건이 너무 많다.

그러나 이에 따른 철저한 검증이나 검토가 관건이다. 무조건 개발만 능사가 아닐뿐더러 환경까지 파괴하는 개발은 절대 반대다.

특히 신도시 문제는 지역의 여건과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신도시 개발로 야기될 환경파괴 및 교통문제는 너무 심각하다. 현재 송파 1일 소통량이 80만대 정도인데 신도시가 개발되면 100만대를 육박하게 된다.

하남 성남 분당 구리 광주 등 수도권 인근 지역의 동남권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송파로서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물론 외곽순환도로 신설이나 확장 등을 통해 송파를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심각한 교통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미 자전거특구로서 환경보전 및 녹색교통의 일환으로 자전거무료대여소 및 대여네트워크, 자전거무료수리소, 자전거모범학교, 최근 양심자전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성구청장이기 때문에 너무 여성정책이나 문화 등 다소 부드러운 부분에 편중된 게 아닌가 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고, 여성이기 때문에 역시 섬세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찬사도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때론 여성이기 때문에 부담스런 시각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제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계층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그게 여성일 수도 있고, 어린이일 수도 있고, 때론 장애인이나 어르신, 송파의 경제인들이 될 수도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과는 달리 대결적이라기보다는 통합적이고 화합을 지향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좀 더 느리더라도 주민 모두가 화합하고, 뜻을 모아 함께 구정을 이끌어 가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지역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어린아이 하나까지도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구청에서 펼쳐지는 일선행정은 종합행정이다. 남성처럼 선 굵은 뚝심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론 모든 계층과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인 어머니의 마음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여성이 매우 유리한 입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 성내천에 주민들이 직접 벚꽃나무와 갈대를 기증해서 심고 관리도 할 뿐 아니라 성내천지킴이를 발족했다. 구청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성내천을 멋지게 만드는 기쁨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벚꽃의 명소인 잠실5단지에 중단됐던 벚꽃축제도 주민들의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 다시 열게 된 것도 늘 강조하는 참여행정, 열린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행정을 주민과 함께 하고 싶다. 지난 1년이 그랬듯이 앞으로 남은 임기도 그럴 것이다.

또한 역사적 향기를 지닌 몽촌토성 백제초기 적석총 풍납토성 등 백제 유적지와 롯데월드, 한성백제박물관 등 기존의 역사 인프라를 잘 활용해 한성백제문화제는 물론 서울놀이마당의 각종 전통공연, 석촌호수 성내천 송파구민회관 올림픽공원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통한 공연과 더불어 앞으로 건립될 문화예술센터 등을 통해 송파를 격조 높은 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친환경적인 주거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송파의 모든 하천 성내천 감이천 장지천 탄천 등 송파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하천을 환경친화적인 하천으로 바꿔 석촌호수까지 어우러진 ‘물이 흐르는’ 친환경 도시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송파가 주거 위주의 도시였다면 최근 주민들의 요구가 달라졌다. 그래서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경제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

문정지구 37만 8,000평에 업무 생산 유통기능을 갖춘 대규모 비즈니스 파크를 조성하고 IT 업종과 의료 바이오 산업과 같은 첨단산업단지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함께 기업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영애로사항의 신속한 해결과 혁신적인 경영컨설팅 지원을 해 나가겠다.

이렇게 되면 송파는 친환경 주거환경에 격조 높은 문화가 어우러지는 한편 경제가 활력 있게 돌아가는 미래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세계 속의 으뜸도시’로 성장하는 송파를 즐겁게 지켜봐주면 감사하겠다.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송파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민을 위한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정환 기자 kjh@dongb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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