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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 가락시장, 이전 왜 필요한가<2>
현 시설로는 한계 부딪혀
[2007-10-04 오후 2:36:00]



공간부족현상 ‘심각’

가락시장은 부지 54만 2920㎡(16만 4232평) 규모에 일일 평균 거래물량이 7493톤에 이르며, 거래금액은 일일 평균 80억원, 일일 평균 이용인원은 13여만명, 일일 평균 출입차량은 4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일일 평균 3600톤이 적정규모인 것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7500여톤의 물량을 가락시장에서 소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은 “도매시장은 24시간 이내 모든 거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거래물량 대비 남는 공간이 항상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락시장은 16만여평으로 현재 일 7500여톤의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현 부지에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전만이 대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주장이다.




대형차량 진입 불가

공간이 부족한 문제점과 함께 가락시장은 또 다른 큰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바로 대형차량인 컨테이너가 아예 가락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역시 공간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으로 대형차량의 가락시장 진입이 불가능해 종합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차량의 시장 진입 불가로 인해 가락시장 남단 남부순환로에서는 대형 차량이 싣고 온 농수산물들을 다시 소형차 또는 리어카로 운반해야 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2001년에 발간된 가락시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주변에서 양파작업이 이뤄지고, 수산물가공작업도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 하남시 등에서는 대파작업, 마늘작업, 나물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한 오륜동 올림픽기자촌 아파트 단지 뒤편 나대지 곳곳에 있는 창고에서도 농수산물 가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즉 대형차량으로 싣고 온 농수산물들이 소형차로 나눠져 인근 지역으로 다시 나가 일정 공정을 거친 후 다시 가락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당연히 물류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저온시설 미비도 문제

대량차량 진입 불가도 문제지만 저온시설 부족으로 인해 가락시장 안과 밖에 전근대적인 시설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물류비가 문제되면서 시장 내에서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냉동창고, 보관시설, 유통가공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외에서도 보관, 유통가공, 포장 등의 물류기능을 수행해 줄 장외시장이 곳곳에 생겨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의회 송인문 의원은 “가락시장은 대형차량 진입 불가로 시장 외에 창고를 생기게 하는 등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는 가락시장이 도심 한 복판에 소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효율성 문제로 이전 대두

가락시장이 대도심 가운데 소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공간부족현상, 대형차량 진입 불가능, 그리고 이에 따라 물류비용 증가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가락시장 역시 도매시장으로의 기능 쇠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재건축과 이전이 논의가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주도가 돼 왔던 것이 사실. 송파구 지역 정치인들인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들이 지난달 19일 한자리에 모여 가락시장의 재건축과 이전 문제를 토론했다. 이날 지역 정치인들은 향후 가락시장 이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고정환 기자 kjh@dongbunews.co.kr


2007년 10월 3일 6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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