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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또 한번 '부동산 광풍' 우려"

[오마이뉴스 2006-12-29 16:21]


[오마이뉴스 김연기 기자]

▲ 2007년 부동산 기상도는 여전히 '아주 맑음'... 부동산중계업자들은 내년에도 역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중계업자가 고객들에게 부동산 시세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06 오마이뉴스 김연기

내년부터 분양가 제도에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환매조건부, 토지임대부 등 이른바 '반값 아파트'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그런 만큼 내 집 마련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오마이뉴스>는 서울 강남, 강북권과 경기도 과천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통해 '2007년 부동산시장 기상도'를 들여다봤다.

전화통화가 이뤄진 5명의 중개업자 가운데 단 한명도 내년에 부동산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는 이는 없었다. 정부에서는 다주택자 대출 규제로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대다수 중개업자들은 오히려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화 조치에도 시장 주체들은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유주택자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는 내년 9월 이전에 건설 업체들이 아파트를 대거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무주택자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에는 분양가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때를 기다리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분양가 내린다는데 내집 마련 전략은?

무엇보다 분양제도가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만큼 이를 적절히 이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의견이다. 고재영 우진공인중개사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돼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는 20~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그만큼 청약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청약 통장이 없는 무주택자들은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유주택자들이 집을 넓히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시찬 씨티랜드부동산 대표는 "유주택자들은 분양가 상한제만 바라보고 이를 기다리기에는 분양에 당첨될 확률이 매우 낮다"며 "이 보다는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전에 민간건설사들이 앞다퉈 대거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시기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무주택자이면서 신혼부부들은 하반기에 후분양으로 분양되는 은평뉴타운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 김평국 우성공인중개사 대표는 "신혼부부들은 장기적 관점 보다는 처음 들어와서 3년 정도 살다가 빠지는 일종의 정거장 역할을 하는 곳을 찾는게 좋다"며 "내년 하반기에 분양되는 은평뉴타운이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분양가 제도가 바뀌면서 전반적인 분양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들은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오렌지부동산 대표는 "정부에서는 다주택자 대출 규제로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실제 중개업소에서는 오히려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도 시장 주체들은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아직도 과천 주민들은 강남 대체 신도시 건설계획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결국 내년 봄에 강남 대체 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되면 또 부동산 시장이 소용돌이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가을 부동산 폭등을 부른 과천 지역 재건축 바람이 내년에도 이어져 또 다시 부동산 광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과천 시내 주공아파트 단지는 모두 12개로 이 가운데 3단지와 11단지가 재건축이 진행중이다.

박 대표는 "내년 4월부터 과천 주공 11단지가 입주하고 내후년 6월 3단지가 입주할 때쯤 되면 이곳 시세가 또 한번 들썩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값 아파트 주변 아파트를 노려라"



▲ 무주택자면서 신혼부부들이라면 내년 하반기에 후분양되는 은평뉴타운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서울 은평뉴타운 개발계획 평면도와 조감도.

ⓒ2006 SH공사 은평뉴타운 전자카탈로그

중개업자들은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등 이른바 '반값 아파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양동현 새로나공인중개사 대표는 "아직도 임대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주민 사이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반목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반값 아파트가 공급된다면, 그렇지 않은 아파트와 갈등을 빚을 게 뻔하다"며 "다만 반값 아파트 주변 아파트들의 시세도 같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반값 아파트가 시범 도입되는 지역 인근을 노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정부는 瑁領쳄悶？대한 대출 규제로 이들이 보유주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중개업자들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강호 대표는 "종부세나 양도세 강화한다고 해서 집을 내놓는다고 하는데, 중개업소에 하루종일 앉아 있어보면 이는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며 "오히려 세금 때문에 더 집을 안 내놓고 가지고만 있으려 하는 게 다주택자들의 심리"라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들은 여전히 집값은 계속 오르고 언젠가 정부 정책은 후퇴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평국 대표는 "중개업소에 나와서 한 달만 있으면 알겠지만 지금 우리 부동산 시장은 정상적인 수요공급이 작동하는 곳이 아니다"며 "공급을 통해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공급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런데도 정부는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낮추겠다고 하는데 이는 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 앞두고 또 한번 들썩일 것"

그러나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는 만큼 여유자금이 있는 이들은 이를 노려볼 만하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지역이 확대되면서 여기에 부담을 느낀 일부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있다. 안시찬 대표는 "아직까지 매매나 증여를 하지 못한 2주택자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싸게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개포 주공 단지에서도 최근 중개업소에 급매물 상담이 나오고 있다. 고재영 대표는 "지난주 말부터 급매물이 하나둘 나오면서 개포동 주공5단지 33평의 경우 시세보다 2억원이 싸게 나와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다만 "부동산 가격의 흐름이 아직 일정 방향을 보이지 않아 매수 희망자들이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매물은 나와도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중개업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경우 또 한번 시장이 들썩거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여태껏 대선이나 올림픽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집값이 떨어진 적을 보지 못했다"며 "내년도 대선을 앞둔 만큼 당분간 집값은 더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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