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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오늘에 와서 비로소 이해가 된 편이다.

9월이 오기 전에 서둘러 끝을 내겠다는 것이었다.

지독한 여름을 말이다.

 이름도 생소한 태풍이 번갈아 난장을 칠 때는 야속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보니 나름 극약처

방을 쓴 것이다.

지독한 여름을 보내기위해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 쏟아 부은 것이다.

강적과 맞서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다.

그 정성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하여간 9월이 오기 전, 애쓴 만큼 여름이 가서 다행이다.

정말이지 눈부신 햇살과 파란 하늘이 이처럼 반가운 것도 오랜만이다.

 내일이면 9월이다.

성큼, 가을이 올 일만 남았다.

 시작부터 남달랐습니다.

무상복지논란 끝에, 어찌 보면 번개 불에 콩 볶듯 자리를 움켜쥔 만큼 기대와 우려가 섞인 소문이 끝도 없

이 넘쳤습니다.

 보다 성급한 쪽에서는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천문학적인 서울시 부채 중 7조원

을 감축할 것이라는 그의 다부진 공약 때문입니다.

그동안 쌓인 SH공사 미분양분을 팔아서 부채를 갚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침체로 쌓인 미분

양분 해소는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정상적인 사고라면 마땅히 주택시장 살

리는 게 우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외려 호재일수 있겠다 싶었던 이윱니다.

 재건축시장도 마찬가집니다.

임대아파트를 늘려 서민들 주택난을 해소하겠다는 공약 때문입니다.

자그마치 8만호나 되는 임대아파트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임기가 반쪽짜리에 불과한 시장이 말이죠.

당연히 쓸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동원할 수밖에 도리가 없을 것으로 본거죠.

임대아파트 한 채를 짓는데 9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데 서울시 부채가 산더미 같은 처지에 시간마저

녹록치 않으니 재건축활용이 불을 보듯 빤하다는 것 때문이죠.

 재건축활용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죠.

재건축단지에 임대아파트를 떠넘기는 것이 최선의 대안일 거란 얘깁니다.

이를테면 재건축단지에 용적률을 다소 올려 주고 대신 임대아파트를 더 지어서 원가에 가져간다는 식으로

말이죠.

단지가 크면 클수록 쓰임새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임대아파트 공급의 규모 또한 더 커질 테니까

요.

재건축시장으로서도 썩 나쁜 거래는 아닙니다. 잘만하면 일사천리로 재건축진행이 빨라질 보너스도 챙길

수 있을 테니 말이죠.

 특히 강남권 재건축은 활기가 돌았습니다.

침체된 재건축경기가 살아날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온 촉각이 서울시에 모아질 정도였습니다.

실제 가락시영 종 상향이 결정되고서는 드디어 강남권재건축시장에 볕이 들기 시작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임 시장조차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를 단칼에 해결했으니 그 파장은 더 클 수밖에.

개포주공에 새롭게 소형평형 확대 권유가 전해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습니다.

독불장군이 따로 없다고도 했습니다.

완장 차더니 눈에 뵈는 게 없다면서 육두문자를 서슴지 않은 이들까지 늘었습니다.

침체된 주택시장을 살려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줘야 할 서울시장이 되레 주택시장을 망쳐 놨다며 분을 삭

이지 못합니다.

 전임시장이 벌려놓은 일은 처음부터 다시 봐야겠다고 했습니다.

수도 없는 정책이 하루아침에 빛을 보기도 전에 책상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한강변 르네상스가 한방에 물러났고 재개발이 원점으로 되돌려 졌습니다.

재건축시장도 직격탄을 피해갈수 없었습니다.

본인 판단은 정의롭고 과거의 판단은 전시행정일 뿐입니다.

 강남권재건축 시장을 임대주택과 소형평형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말인즉슨 서민들을 위한다는 것이지요.

기존의 재건축정비법은 새 시장의 추상같은 명령 앞에 고양이 앞에 쥐 신세를 면키 어렵습니다.

조례를 어겨하며 초헌법적인 조치들로 오랜 기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해오며 때를 기다리던

강남권재건축시장은 느닷없이 핵폭탄을 맞은 꼴입니다.

헌법위에 조례, 조례위에 서울시장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은 서울시의 결정 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 일쑵니다.

주택시장을 이끌던 강남권재건축시장이 되레 애물단지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없는 사람들 편에서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니 일면 수긍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법에

따라 하지 않는 게 다소 불만이긴 했어도, 그래도 어렵사리 완장을 찼으니 그 정도는 이해해야지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자리를 찾겠지 싶었습니다.

 당초 예상대로만 왔으면 상당한 성과가 나타날 시기입니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더 깊어진 것만큼 공약 또한 실현가능성이 더욱 낮아졌을 뿐입니다.

주택시장은 주택시장대로 망가졌고 본인의 공약실천 가능성은 가능성대로 요원해진 셈입니다.

초헌법적인 돌출 행동이 시민의 삶을 나아지게하기는커녕 본인의 입지까지 곤궁하게 만든 셈입니다.

 보다 못한 언론에서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주택시장을 망쳐 논 핵심을 다름 아닌 강남권재건축시장으로 지목하고 나선 것입니다.

또한 강남권재건축시장을 망쳐 논 장본인은 조례를 무시한 서울시의 억지행정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투자심리를 망쳐 논 이, 결국 ‘그’라는 얘깁니다.

사실 DTI해제, 취득세 인하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쑥대밭이 되다시피 한 강남권재건축부터 살려야 할 것입니다.

투자심리 회복 또한 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망쳐 논 시장, 그가 살리는 게 바른 답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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