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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경동건설이 분양을 시작한 해운대구 우동 주상복합아파트가 모델하우스나 광고도 없는 초절약 마케팅(본보 8월27일자 14면 보도)에도 청약 열풍을 일으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29일 경동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을 마감한 결과, 평균 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청약에서는 1순위 177명, 2순위 72명, 3순위 517명이 인터넷 청약 접수를 마쳐 특별공급 4세대를 포함해 278세대에 모두 766명의 청약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3㎡당 분양가 4천200만원인 펜트하우스 4세대를 제외한 전 공급세대가 1대1의 경쟁률을 뛰어넘었고, 101동 71세대 중 66세대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등 2.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3동 166세대에는 572명이 몰려 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동건설은 명확한 아파트 이름이나 설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 밖의 시장 반응이 나타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973년 11월 창업 이래 총 분양금액 3천912억원대로 최대 프로젝트인 이번 아파트 건설사업으로 제2의 전환기를 맞겠다는 각오다.

이에 경동건설은 오는 10일 당초 본사에서 진행하려던 청약 당첨자 계약을 부산 연제구 이마트 옆 옛 청룡동 경동아파트 주택전시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키로 하는 등 긴급히 전략을 수정했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전에 없던 주택 불경기로 청약이 몰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마케팅을 최소화한 뒤 내년 초에 주택전시관을 번듯하게 지어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려고 했다"며 "계약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 정도 열풍은 전혀 뜻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40억원을 들여 미국 GDS사에 의뢰한 외관 및 내부 설계변경안 가운데 파격적으로 바꾼 아파트 외관 디자인(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건물은 미래지향적인 현대적 이미지를 녹였고, 개별 건물로 설계됐던 각 동은 저층인 상가 부분에서 과감히 통합했다.

경동건설의 이같은 선전은 해운대해수욕장과 지하철역을 가까이 둔 천혜의 입지조건에다 대부분 세대가 판상형으로 설계된 점, 부동산 시장이 '돈이 되는 곳'으로만 몰리는 '선택과 집중형'으로 완전히 고착화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