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대표 이승창)은 이르면 오는 7월 서울 중구로,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9월경 서울 서초로 각각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삼성은 특검 종료 후 인사와 조직 개편작업을 단행하는 등 분위기를 추스른 상황으로, 사옥이전 작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전열을 가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서초동 사옥으로의 이전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의 서초동 사옥은 A, B, C 등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A동에는 각각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가 B동에는 삼성물산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동에는 오는 9월께 삼성전자가 입주할 계획"이라면서 "C동이 현재 삼성본관보다 넓기 때문에 일부 임대를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강남역 일대에 조성 중인 삼성타운 3개동 가운데 삼성생명(34층), 삼성물산(32층)이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입주를 끝낸 데 이어, 오는 9월 삼성전자(43층)까지 들어서면 대표적인 기업거리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은 매각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이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일렉은 6월 중순경 우선협상대상자인 미국계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PE와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17년 아현동 시대를 마감하고 7월 중구 신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새 보금자리는 명동성당 대각선 방향에 있는 중구 저동의 남대문세무서 신청사 자리로 몇 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대우일렉 직원은 총 2500명인데 서울 본사 300명이 임대층을 사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매각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우일렉은 15개 해외법인에 대한 실사에 시간이 걸리면서 당초보다 늦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일렉은 계속된 적자로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가 최근 세탁기 시장에서 신제품 `드럼업`의 선전으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최근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도 자체집계로 국내시장서 30%에 달하는 등 1994년 공기방울 이후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이 분위기를 잘 살려 사옥이전 이후 회사 재도약의 새로운 각오를 다질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대표 남용)도 내년 2월경 양재IC 근처에 LG전자가 보유한 국내 연구소 중 최대 규모의 R&D캠퍼스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번에 건립되는 서초 R&D캠퍼스는 4200여명의 연구인력 수용이 가능하며, PDA, 휴대전화 등 디지털 복합기, 홈네트워크, 광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의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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