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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왕이 대학을 안나왔다는데...
여왕뿐 아니라 남편 필립 공.며느리 카밀라파커볼스 그리고 다이애나 전부다 대학을 안나왔다고 하는데...
더우기 다이애나의 고교시절 학교성적은 거의 꼴찌였다 하고 찰스또한 옥스퍼드에 입학했던게
특혜였는데 실력이 어찌나 형편없었는지 오죽하면 같이 따라다니며 수업을 들었던 경호원이
오히려 공부를 더 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대체 여왕에게 대학이라는게 뭘까
어떻게 영국여왕이 품위떨어지게도 대학을 안나왔을까
왜 하다못해 한국 유명인사들 경우처럼 겨우 6개월짜리 명문대학의 대학원공개강좌 수료를 해서라도
마치 그 대학원을 졸업한 것처럼 속이지도 않았을까

해답이 여기있다
대학은 기술을 배우러 노동자계층이 가는곳이란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든 돈벌이를 해야하는 노동자계층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러...
그러니까 학력을 중시하고 학벌이 인생 최고 업적이라고 여기는 층은 어쩔 수 없이 노동자계층에 속하는 것이다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느냐 하지 않느냐" 에 따라 귀족과 노동자
두 계층으로 갈리는데 여기서 귀족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것이란다
놀고 먹고 사치를 당연하게끔 누리도록 태어난 계층이 귀족인데
이들이 굳이 대학에 들어가 힘든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대학 졸업생 가운데 맘에드는 똑똑한 인재를 골라 자기 일꾼으로 쓰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대강 정리해보면
대학은 평생 하인의 수발을 받으며 우아하게 돈 쓸 궁리만 하던 왕과 귀족계층이 자신들의 복잡한
사적업무나 회계 관리 행정 그리고 자녀교육을 담당할 똑똑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생겨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국여왕이 대학에 안간건 지극히 당연한 얘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반대다 현실을 들여다보자

행복이 남들과 치열하게 싸워 쟁취한 비교우위에서 온다는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언론은
일찌감치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를 자녀교육쪽으로 몰아갔다
세상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상업적인 우리 언론은
독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으로 "대학"을 설정해 놓고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집중 공략해 왔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대학과 대학생들을 지독히 편애하기 시작하더니
열심히 공부하고 진로문제로 머리 터져라 고민해야할 대학생들을
엉뚱하게도 젊음과 낭만 풍요로움 그리고 감정연애등 주로 긍정적인면만 부각시켜
귀족적이고 품위있게 상품화시키는가 하면
어려운 여건에서 대학에 진학한 사람들을 전형적 미담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러는가하면 "삵바느질 할머니 XX대학에 10억 기탁" 이란 기사를 실어
돈이 가장 가치있게 쓰여져야할 통로가 대학이어야만 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했다는 것이다

이거 어쩌란 말인가
마음잡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던 젊은이들 모두 직장 때려지란 말인가 그 기사를 보고...
아님 그렇게는 못할지언정 자녀를 미끼로라도 버는돈 족족 비대해진 학원가에 가져다 바쳐줘야만
직성이 풀린단 말인가
이러니까 대학을 안나오고도 성공한 사람들이 쪽팔려서라도 대학원에 6개월짜리 공개강좌를
신청하는게 아닌가 간판이라도 따려고...

엄청나게 커진 입시산업규모
문제는 그 분야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큰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언론의 막강한 광고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이 겨우 노동자계층이 기술따위나 배우러 간다는 직설적인 표현은 품위 떨어뜨릴만도 하다
최고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되며 그로인한 입시상권의 체계가 무너져
그 방면에 대량실업이 예고되는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귀족적이고 절대적인 신분상승의 장으로 둔갑시켜 모든 국민이 자신의 삶의 질을 희생해가며
실밥뜯기와 구슬꿰기 파출부 보험등 부업을 해서라도 자녀교육에 바칠 수 있게끔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것이다

현대차같은 귀족노조가 언론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을 안나오고도 돈 잘 벌 수 있다면 누가 힘들게 대학에 가려하겠냐는 것이다
이 또한 대학이란 최고 상품의 입지를 허물어뜨릴 여지가 있으니 당연 공격대상이 되는 것이다

아파트도 공기 안좋고 시끄럽고 번잡해도 교육환경 하나 좋으면 비싸다
아니 비싸야한다 그래야 대학이란 최고 상품의 입지가 굳건할 수 있으니까

이제 대한민국은 입시공화국이다
그러나 대학입시는 한탕주의 도박이다 승률을 조작해놓은 슬롯머신과도 같은것이다
일부 학부모만이 대입전쟁을 지른다면 승률은 높지만
전 국민이 함께 치르는 전쟁이며 어쩔 수 없이 이것도 군자금 많은 가정이 승리할 수 밖에 없다
이거 완전 제로섬게임 아닌가

그러고보니 도박보다도 못하다
도박이야 돈을 잃더라도 애써 ？놀았다고 자위할 수 있지만 대입이 어디 그런가
실패했다면 이거 완전 돈 잃고 뺨까지 얻어맞는격 아닌가
더구나 교육환경 좋다고 수억씩 더 들여가며 아파트 산 경우라면
자그만치 뺨 석대는 더 얻어맞는꼴 아닌가...

내가 산 조원주공은 뺨따귀 맞을 일 없어 좋다
공기좋고 쾌적하고 편의시설 즐비하고.. 주변이 온전히 나를 위한 것들이니까
생각할수록 이런게 진짜 알짜 아파트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