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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라면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수원의 동북쪽 이의동 광교산자락에 지어지는 광교신도시는 계획단계부터 수원사람뿐 아니라 수도권주민들 특히 용인주민들에게 큰 기대를 걸게 한 신도시계획입니다.
500여만평의 광교신도시가 들어서 경기도 행정기관을 집중시킨다는 것이 주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광교신도시에 대한 수원사람 입장에서, 이것을 두고 참 많은 사람이 김칫국 먹으면서 뭐가 뭔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우리 수원사람들은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한 지역에서 2,3년 살다가 다른지역으로 이사간다는 용인지역이나 여타지역과 달리 우리 수원 사람들은 한 지역에 터를 잡으면 보통 10년정도 그리고 또다시 이사를 가도 왠만하면 수원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토록 수원에 대한 애향심이 강하고, 무엇보다 경기도청소재지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자기 동네는 아니어도, 수원에 대규모 개발이 되고, 어디에 좋은 것이 들어오면, 마치 내 동네에 그것이 생기는양 좋아합니다. 우리동네 아니면 절대 기뻐하지 않고 심지어 배아파서 좋은 것은 자기동네로, 나쁜 것은 남의동네로 하려는 타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이죠. 물론 그런 이기주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그 정도 타 지역에 비하면 상당히 약합니다.
수원의 광교신도시가 들어옴으로써 수원이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도 다 이러한 기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가 광교가 들어옴으로써 수원이 도약하고, 이게 곧 수원인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광교신도시가 들어오면 과연 수원이 한단계 도약할까요?
그럼 수원이 한단계 도약하는게 수원인들이 한단계 도약하는 것과 같은 건가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이의동 일대를 돌아보시고, 지도를 펴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 일대는 수원시 행정구역이 맞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실질적으로 광교신도시는 수원과는 전혀다른 도시입니다.
저도 여러번 이의동쪽으로 돌아다닐 기회가 있습니다. 첨에는 이곳에 새로운 신도시가 생기면 수원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쪽으로 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제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점점 그쪽으로 다닐수록 저는 이 동네는 수원이 아니다란 결론에 도달할 뿐입니다.

우선 광교신도시의 내용을 보면 그곳은 수원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이 어느 지역으로 속하거나 아니면 하나의 생활권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보다도 교통망입니다. 직장과 학교, 그외 주거기초시설과의 연계성을 위한 교통망이 어디를 중심으로 하는지가 그곳이 과연 어디에 속한 것인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입니다.

그럼 광교신도시의 교통망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수원을 향하고 있습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저는 광교신도시가 수원쪽으로의 교통망으로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수원쪽으로는 몇개의 소규모 간선도로뿐이고, 가장 중요한 전철과 광역도로는 모두 서울을 향해 있습니다.

애초 광교신도시를 계획하면서 경기도는 광교신도시를 자족신도시로 조성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광교신도시의 가장 중요한 요건을 어처구니 없이 신분당선이라고 못박아 버립니다.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입니다.
자족신도시면 굳이 서울에서 내려오는 광역전철이 광교신도시의 가장 중요한 교통대책이라니요? 게다가 용서고속도로라는 서울서의 교통대책이 중요한 대책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이건 말로는 자족신도시라 하면서, 결국은 서울의 위성도시처럼 또하나의 배드타운을 조성한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약 광교신도시가 자족신도시이 수원이라고 생각된다면, 무엇보다 광교신도시와 수원을 잇는 경전철이나 그외 내,외곽 도로가 가장 중요한 교통대책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상황을 보면, 신분당선 전철을 서울에서 광교신도시까지 먼저 지으려고 그처럼 애를 쓰면서, 광교신도시에서 수원을 잇는 전철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작년에 늦으막히 수원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으니 망정이지, 아마 수원시민들이 가만히 있었으면, 모르긴 몰라도, 서울서 광교까지의 전철공사만 진행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지못해 수원인들 눈치때문에 신분당선 일괄건설로 방향을 바꾸고 있지만, 역시나 광교신도시가 수원이라기 보다는 서울의 위성 배드타운역할을 하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수원분들은 기대합니다. 서로들 광교신도시 주민이 되길 바라지요.
그러나 그건 선택받은 일부일 뿐이지, 대부분의 수원주민은 광교신도시 주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또 수원 주민은 기대합니다. 광교신도시 주민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로 인해 수원이 한단계 도약하거나, 그 수혜를 받길 바랍니다.
그러나 정작 그 수혜는 부동산측면에서나 실 생활, 모든측면에서 수원주민이 아닌 용인, 특히 수지의 주민들이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교신도시 발표할때 수원사람들보다 오히려 용인 사람들이 첨예한 관심을 갖고 더 좋아했던 것입니다. 오히려 수원사람들은 광교신도시 발표 한참후에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으나, 용인에서는 대부분 광교신도시 발표 훨씬 전에 이런 정보에 벌써 기대를 했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광교신도시가 수원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그러나 그건 일개 시민들이 모여 소리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그 입지와 또한 그 내용모두가 광교신도시 북쪽 용인,분당,서울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신분당선 일괄건설이요?
당연히 일괄건설해야 합니다. 일괄건설아니면, 우리시대에 전철구경할 일 없을 것 뻔하니..
그러나 일괄건설한다고 해서 2014년까지 완공된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은 참 순수하신 분이란 생각입니다.
지금 이미 공사를 진행중인 분당선도 2015년 완공계획으로 수정될 수 밖에 없는데, 이또한 예산이 넉넉치 않아 2015년도 여의치 않다는 말이 나올정도입니다. 얘기듣기로는 분당선뿐만아니라 수도권에 짓는 모든 전철,철도가 같은 처지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누가 신분당선 만큼은 금지옥야 이뻐해서 아직 시작도 안한 이 공사에 2014년 완공을 해 주겟습니까? 뭐 선거때야 당연히 해 주겠다고 하겠지만..

저는 신분당선에 투입될 광교신도시의 개발비용을 왜 수원과의 경전철과 내,외곽 순환도로에 투입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유는 뻔합니다.
광교신도시는 수원과의 접근보다 서울과의 접근에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수원에 있는 경기도 여러 관청을 빼내어 가져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한 드넓게 지어지는 광교신도시로 인해 우리 수원은 구도시로써 수혜보다는 오히려 소외를 받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아직까지 광교신도시로 이런 저런 김칫국 먹는 우리 불쌍한 수원주민들.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지요.
당신은 광교신도시 주민이 될 확률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광교신도시로 인해 받을 수혜가 있습니까?
그 수혜라면 기껏해야 광교신도시 근처 아파트 집값 좀 오르는 것. 그것도 광교신도시 북쪽 용인쪽의 수혜가 대부분 돌아갈것인데..

저는 정말 이런 방향의 광교신도시 개발이라면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 선거때나 또 평상시 광교신도시에 대해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이를 자랑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정말 묻고 싶습니다.
그래 그게 당신 업적이야.. 그래서?? 그래서 그게 나하고 뭔 상관이냐고?? 우리 수원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