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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아파트 시장이 서고동저(西高東低)형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시 서부지역 아파트는 강세를 띠고 있지만 동쪽으로 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부지역 아파트는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반면 중ㆍ동부권은 평당 300만원 대가 수두룩하다. 동부에서 서부로 옮겨타려면 3채를 팔아야 1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12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도농동, 지금동 등지 아파트는 평당 1000만∼1100만원선이지만 진접읍, 오남읍, 별내면 등지는 310만∼350만원짜리 매물이 적체돼 있다.

도농동 남양좋은집, 롯데낙천대 등은 33평형이 3억5000만∼3억6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동 동원베네스트도 32평형이 3억4000만∼3억5000만원선이다. 이에 비해 진접읍 대명아파트는 32평형이 1억∼1억1000만원 매물이 허다하고, 별내면 동부 34평형은 1억3000만원선이다. 별내면 수락거성과 동부일신 23평∼24평형은 8500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현지 H공인 관계자는 “중ㆍ동부 지역 아파트는 대부분 199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과는 거리가 멀고 또 시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많아 이들 지역 기존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ㆍ동부권은 신규 아파트 미분양물량도 적체돼 있고 입주가 시작된 단지의 입주율도 저조하다. 지난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화도읍 N아파트 31평형(분양가 1억7890만원)은 아직까지 미분양이 남아 있으며 같은 시기 입주한 D아파트 24평형, 31평형도 10여가구가 미분양인 채로 있다. 내년 5월 입주예정인 G아파트도 현재 80여 가구가 미분양됐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 전체적으로 볼 때 이미 공급초과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택지지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는 공급(분양ㆍ 임대)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분양예정이었던 B건설, D건설 등은 내년으로 시기를 늦췄다. B건설 관계자는 “수요 예측조사를 서너차례 실시해 봤지만 결과가 여의치 않아 분양시기를 2007년으로 미뤘다”며 “내년에도 가능할 지 미지수”라고 말해 미분양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헤렐드경제 박준환 기자(pj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