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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동안 과천에 살면서 느낀 점들을 적을까 합니다. 89년 중학교때 서울대공원으로 소풍을 오면서 사당역부터 서울대공원까지 걸어가면서 과천에 매료됐습니다. 학교 졸업 1년에 50회 이상 관악산을 신림동으로 시작해서 과천으로 내려오면서.. 아 여기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과천에서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왠만한 시골보다 더욱 전원 적이고 평화롭습니다. 단 젊은 사람들은 좀 심심합니다.
구체적으로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해본다면...

장점

일단 전세금이 쌉니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렇겟지만.. 한강이남에 1억정도의 아파트 전세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또한 많으실 줄 압니다..공기 또한 좋습니다. 또한 서울의 5대명산 이라 할 수 있는 산중에서 2개가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등산 좋아 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겠죠.. 그러나 사람이 녹지가 많은 곳에 살면 산에 잘 안간다는 것.. 통계에 의하면 25프로 이하의 녹지에서 사는 사람은 필사적으로 산을 찾는다고 합니다. 저도 과천에 살기전에는 그랬는데.. 과천에 와서는 약수터 정도만 가는 편입니다. 단지내에도 녹지가 넘 많아서... 그런지 산에는 잘 안 가집니다.

다른 장점은 주말농장들이 많습니다. 많지만 전 올해 신청에 실패했습니다. 작년에는 아주 잘해서 무농약 채소를 먹었다는.. 그리고 산책코스.. 부림동 7단지 옆길을 따라 서울대공원 앞 호숫가에 주말에 자전거 타고 가서 책읽다가 오면 기분 캡.. 돌아오는 길에 예쁜 사과나무집에서 맥주 한잔..우와^^

밤에는 중앙공원, 관문체육공원에 놀러가구.. 회사에서 시험을 많이 보는데.. 그럴때 정보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 주말에 자전거 타고 양재천 따라, 잠실도 가고 분당 야탑의 사회인 야구장도 가서 야구도 하고 옵니다. 이러고 오면 정말 힘듭니다.

제가 정말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저희 집에는 정수기가 없습니다. 청계산의 4,5호 약수터를 이용하거나 단지마다 있는 약수터를 이용합니다. 시간에 맞추어서 물을 떠다 놓으면 마눌님께서 너무물을 많이 사용하셔서 마음이 아플때도 있습니다.

과천에는 좋은 시민회관이 있는데 수영같은 것은 주5일 강습 기준 한달에 5만원대에 이용 가능합니다. 전 자주 이용하려 했으나 간혹 3000원 정도 내고 일일권으로 수영 하는 것 밖에.. 없지만..

그리고 유기농산물 판매점중 가장 믿을 수 있는 한살림 매장이 7단지에 있다는 것은 아이들 키우는 집에 희소식이 되겟죠...

단점

단점이 단점이 아닐 수 있는데.. 젊은이들은 좀 심심합니다. 간 혹 무료하고.. 문화시설이나 짐찔방, 극장, 백화점, 마트가 없거나 아주 빈약합니다. 주로 평촌을 이용하죠... 그리고 좀 도둑이 좀 많다는 것.. 과천이 살기 좋아서 범죄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파트 좀도둑(좀도둑이 아닐 수 있겠지만)이 많고 자전거 도둑이 많습니다. 그리고 밤길이 좀 어둡고 경비아저씨가 별로 없으셔서 방법엔 사실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설치하는 중이더군요.. 얼마전 범죄율이 과천이 좀 높게 나왔는데.. 그런 일들과 무관하진 않는 것 같구요..

제가 보는 최고의 단점은 교통관련입니다. 일단 양재나 사당가는 길이 상습 정체입니다. 청계, 의왕, 서판교, 광교 ,시흥에 신도시가 완성되거나 입주하게되면... 아주 지옥이 될 것 같습니다. 과천도 신도시나 지식정보화 타운이 들어서면 더 심해지겠죠..

저는 주로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 잘 안옵니다. 그리고 출근시간엔 이미 꽉 차있습니다. 과천부터는 내리는 사람도 없이 계속 그러고 가야하는데 좀 짜증납니다.. 너무 꽉끼고 신문보는 사람.. 뭐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간혹 싸우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임산부가 지하철 타기엔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강북으로 가는 버스가 너무 없습니다. 광역버스 한가지죠.. 이 지하철 부분은 시장님께서도 좀 신경써 주셨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정말 사람들 텅텅빈 지하철 구간도 많은데.. 경마장 같은데 빙 둘러가면서 돈 더내고 다니는데.. 좀 서글픕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는 단점은 바로 공기입니다. 안개가 많이 끼거나 저기압인 경우 과천은 나쁜 공기가 잘 빠져 나가지 않습니다. 분지 지형때문인 것 같은데.. 간혹 밤에.. 저 옆동네는 이렇진 않았는데.. 여긴 왜 그러지 생각할때 가 있습니다. 과천이 확장되거나 인근 신도시 개발로 인해 차량이 더 늘어나면 공기가 많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계동처럼 근처에 산이 있어도 분지라 나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호흡기 환자가 많은 것과 같습니다. 이부분은 분지가 작은 과천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도로 소음이 많은 단지가 좀 있습니다. 안양 수원 방면으로 준 고속도로 같은 길들이 있어서 그 주변 아파트들이 소 음이 좀 심합니다. 처음엔 정말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재건축시에는 방음벽을 설치를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짬짜미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상 제가 그동안 살아본 과천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