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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아파트 리모델링하니 천지개벽
7억 하던 47평 53평 늘어나고 15억으로


김부원 기자 lovekbw@akn.co.kr

[아시아경제/김부원 기자]"천지가 개벽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네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옛 궁전아파트를 리모델링 한 '쌍용 예가 클래식'이 준공을 한 달 앞둔 10일. 입주 예정자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감격' 그 자체였다.

1년 6개월 간에 걸친 리모델링을 통해 궁전아파트 시절 커다란 문제였던 낡은 배수관 시설이 해결됐을 뿐 아니라 내부 마감재와 단지 내 조경 등이 모두 새롭게 바뀌면서 새로 지은 아파트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기존 28ㆍ36ㆍ42평형이 각각 35ㆍ44ㆍ53평형으로 넓어진 것은 물론 주민들이 가장 간절히 바라던 지하 주차장도 마련됐다.

현재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주 중 서초구청에 사용승인을 신청한 후 주차램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년 6개월 전 7억~8억원대였던 궁전아파트 47평형이 리모델링을 통해 53평형으로 넓어지면서 현재 13억~15억원대에 호가되고 있다.

가구 마다 부담했던 리모델링 공사비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만큼 오른 것이다.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은 이제 마지막 작업을 마친면 한 달 뒤 마포 용강, 압구정 대림아크로빌, 이촌동 로얄맨션, 방배동 래미안 방배 에버뉴에 이어 다섯번째 리모델링 아파트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리모델링 인식 크게 바뀌어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꺼려왔던 조합원들도 막상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새 아파트를 맞이하자 리모델링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꾸게 됐다고 한다.

김인식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사실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주택 수리 정도로만 인식해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만족하고 있다"며 "주택 보수가 필요한 다른 아파트 주민들도 단체로 견학 오는 등 이 아파트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공사를 통해 리모델링도 재건축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재건축에 비해 산업폐기물도 70%가량 줄일 수 있어 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없던 지하주차장이 새롭게 마련된 것을 특히 반겼다.

조합원들은 처음 지하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서 공사를 한다는 것에 안전상 불안감도 있었지만 현재는 기술이 크게 발전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합원 최금상 씨는 "아파트 평수가 넓어진 것도 좋지만 지하에 주차장이 생겨 주거환경도 쾌적해지고 생활도 더욱 편리해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어려움도 많았다

이처럼 입주민들은 이번 공사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만 18개월 동안 리모델링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것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공사 진행중 소음 등을 문제 삼는 다른 주민들의 민원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 예가 클래식 바로 앞에 위치한 래미안방배에버뉴 주민들과도 같은 리모델링 아파트란 이유로 미묘한 경쟁심이 흐르고 있었다.

방배동 주민은 "3개 동에 이르는 최초 단지 단위 리모델링 아파트인 쌍용 예가 클래식 등장으로 지난해 가을 옛 삼호아파트 1개 동을 리모델링한 래미안 방배에버뉴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두 아파트 값은 동반상승하고 있었다.

지난해 가을 입주 당시 11억원대에 거래됐던 래미안 방배에버뉴 63평형이 지금은 15억원대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쌍용 예가 클래식은 1년 6개월 전 7억~8억원대였던 궁전아파트 47평형이 리모델링을 통해 53평형으로 넓어지면서 현재 13억~15억원대에 호가되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자는 "이 지역 부동산시장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집 값이 올랐다"며 "이 아파트 소유자들 상당수가 다주택자들이기 때문에 전세 물건도 꽤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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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10일 10:51:29 / 수정 : 2006년 12월 10일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