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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 상업·업무 중심 … 녹사평 → 이태원과 연계 개발


[중앙일보 신혜경] 용산공원 구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군기지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개발이 추진되는 약 5만7000평의 기지 주변 부지 활용 방안이다. 5개 지역의 입체 복합시설 개발계획도 핵심적 부분이다.

사우스 포스트와 메인 포스트 약 81만 평에 조성되는 용산공원 가운데 ▶삼각지역 북쪽 진입부 ▶한강로변 신용산역 주변(미군 121병원 포함)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한남뉴타운 쪽 진입부 ▶녹사평역 서쪽 지역은 입체 복합공간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북쪽은 지하철 신분당선이 지나간다. 용산공원 전체의 입구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공원과 박물관을 잇는 연결고리도 된다. 지하철과 이어지는 지하.지상 광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 상업시설의 건설을 계획 중이다. 지상부는 공원의 출입구라는 상징성을 위해 개방형 공간으로 하되 지하는 각종 업무.상업 기능을 담당하는 콤플렉스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원 동남쪽의 한남뉴타운 인접 지역은 뉴타운 주거지역을 지원할 상업.문화 기능을 담당한다. 길 건너편 수송부.유엔사와 연결되는 지상교와 지하 보행로 등이 상업.문화 공간과 적절히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녹사평역 서쪽은 공원의 녹지 생태축인 남산~드래곤힐 호텔~용산가족공원~한강으로 연결되는 축상에 놓인 지역이다. 이태원과의 연계 지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상은 녹지축을 살리고, 지하엔 대규모 상업공간을 개발한다. 관광명소인 이태원로에서 용산공원까지의 진입을 편리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태원을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녹지 생태축은 공원의 중심이다. 남산과 한강을 연결해 서울의 남북 녹지축을 완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숲이나 녹지로 만들어지는 녹지밴드는 녹지축을 주변 도시 지역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동시에 5개의 문화 클러스터는 미군기지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군사시설이 있던 곳임을 감안한 밀리터리 클러스터, 교도소 등을 유적지화한 역사.문화 클러스터, 기존의 학교와 체육관을 이용하는 청소년.스포츠 클러스터, 기존 주거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한 국제교류 클러스터가 그것이다. 여기에 용산가족공원과 녹지축을 결합한 가든 클러스터가 추가된다.


보고서는 동작대교를 연장하는 검토안도 담았다. 미군기지 때문에 한강을 건넌 지점에서 도심과의 연결성이 끊어진 동작대교의 기능 정상화 방안이다. 동작대교~용산공원(지하화)~후암동 연결, 동작대교~용산공원(지하화)~원효로 연결, 동작대교~용산공원(지하화)~남산2호 터널 연결 방안 등에 대해 장단점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가 마스터 플랜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녹지 중심의 공원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다양한 고층 입체 복합시설 계획이 담겼기 때문이다.


환경.시민 단체들은 용산공원을 서울시의 '허파'로 삼자고 하면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군기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하는 서울시의 입장도 변수다.


신혜경 전문기자 hkshin@joongang.co.kr